[확대경] 앞선 기술력이 "장수의 비결"

『기업활동의 글로벌화와 세계적 규제완화를 배경으로 향후 세계경제는 몇몇 거대기업에 의해 주도될 것이다』

日經비즈니스는 최근 호에서 「5년 뒤 이런 기업이 살아 남는다」라는 제목하에 5년후 각 업계, 제품별 경쟁 상태를 예측한 기사를 특집으로 게재했다.

일본 각 분야별 연구소와 대학, 증권업체, 조사기관들의 의견을 토대로 5년 뒤 「살아남을」기업을 선정한 이 기사는 다분히 일본 중심적이기는 하지만, 기술력, 판매력, 제휴관계, 자본력 등을 판단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객관성이 인정된다.

日經비즈니스가 『열거하지 않은 기업이 사라진다는 것은 아니다』라는 전제하에 발표한 5년 뒤 유력기업을 PC, 업무용 소프트웨어,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정리해 본다.



5년 뒤 PC분야를 선도할 기업은 컴팩 컴퓨터, 델컴퓨터, IBM, 휴렛 패커드(HP),도시바를 들 수 있다.

향후 세계 PC시장은 보급률 증가와 함께 가격 경쟁이 한층 가속화된다. 이 때문에 개발속도와 가격경쟁력이 시장공략의 가장 큰 무기로 작용한다. 따라서 최고경영자의 의사결정이 빠른 컴퓨터전문업체가 강세를 보이게 된다.

컴팩은 PC사업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및 부품분야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IBM은 부품을 세계 각지에서 조달하는 체제를 구축해 가격 절감과 적재적소 생산에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도시바도 노트북PC를 통해 브랜드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어 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일본 최대 PC업체인 NEC는 PC사업의 채산성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미국 패커드 벨과의 공동사업도 결과적으로 제품의 이미지 악화를 초래하고 있어 장래성은 비관적이다. 이런 이유때문에 NEC는 유력업체에 들지 못한다.

미국 오라클도 최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네트워크 컴퓨터(NC)의 장래가 아직 불투명해 PC유력업체에서 제외됐다.

<업무용 소프트웨어>

업무용 소프트웨어분야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IBM 등 미국세가 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PC 운용체계인 윈도를 비롯 표계산, 워드프로세서분야까지 독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위치를 확고히 해 나갈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저력은 상품의 혁신성이 아니라 압도적인 점유율과 자본력에서 나온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강력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경쟁자가 될 만한 벤쳐기업을 미리 인수하는 방법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도 데이터베이스 분야 사업이 크게 성장해 나갈 것이다.

반면 인터넷 검색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넷스케이프커뮤니케이션스는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집요한 공세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또 로터스를 매입한 IBM은 그룹웨어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반도체 분야>

반도체 분야의 유력업체는 인텔, NEC, 모토롤러, 삼성전자, 히타치제작소를 들 수 있다.

PC의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거의 독점 공급하고 있는 인텔의 위상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된다.

그러나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스템 온 칩」 분야에서는 NEC와 히타치가 강세를 보일 것이다.

메모리로 급성장한 삼성전자도 자금력을 바탕으로 반도체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시장은 기술과 용도가 세분화돼 있어 벤처기업 진출이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생산과 설계에 특화된 기업과의 합병 제휴 등이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장비분야>

5년 뒤 반도체제조장비분야는 도쿄일렉트론, 어플라이드 마테리얼즈, 니콘, 어드밴테스트가 주도할 전망이다.

일본 도쿄일렉트론과 미국 어플라이드 마테리얼즈는 취급 품목이 다양해 반도체업체들로부터 일괄 주문을 받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반도체장비업계에는 통상 반도체업체의 계열회사가 많다. 그러나 계열회사는 그 특성상 성장에 한계가 있다. 이에 비해 위에 열거한 독립업체들은 계열회사에 비해 폭 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니콘은 반도체장비 가운데 가장 중요한 스테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선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렌즈기술에 있다. 그러나 반도체 집적도 향상으로 미세가공기술에 렌즈가 불필요한 X선이 본격 이용될 경우 니콘의 독무대는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어드밴테스트는 검사장비분야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5년 뒤에도 그 위상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