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재해상보험이 新정보시스템을 구축할 시스템통합(SI)사업자로 기아정보시스템과 동양시스템하우스를 동시에 선정한 것으로 밝혀져 업체 선정 과정과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주계약자가 전체 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관장(PM)하고 여타 소프트웨어 업체나 하드웨어 업체들이 협력업체로 참여하는게 시스템통합 프로젝트의 일반적인 관행인데 비해 이번국제화재의 신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는 2개의 SI업체가 동시에 참여해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매우 드문 사례로 꼽히고 있다.
국제화재해상보험이 구축할 신정보시스템은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후지쯔의 메인프레임을 교체하고 새로운 기간계(계정계)시스템·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의 정보계 시스템·근거리통신망및 원거리통신망·그룹웨어를 비롯한 사무자동화 시스템 등을 도입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국제화재측은 이 사업에 대략 90억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아정보시스템·동양시스템하우스·한국후지쯔등 SI업체들은 당초 국제화재측에서 1개업체를 新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하는 것으로 알고 기간계와 정보계 등을 포괄해 신정보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참여 업체들의 당초 예상과 달리 국제화재측은 기간계(계정계)와 정보계(네트워크 및 사무자동화 부문 포함)를 분리해 기아정보시스템과 동양시스템하우스를 각 부문 사업자로 최종 선정했다.
그동안 신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국제화재측의 실무 담당자들은 사업의 원만한수행을 위해 원래 1개 사업자를 주계약자로 선정하는 것을 강력히 희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양그룹이 국제화재의 주요 고객인데다 인맥까지 얽혀있어 사업자를 선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기아정보시스템의 한 관계자는 『국제화재측이 제안서 평가 점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제안서 제출업체 가운데 기아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업체 선정 과정에 불만이 있음을 토로했다.
반면에 동양시스템하우스측은 국제화재 ISP(정보전략계획 수립) 프로젝트를 추진한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동양이 국제화재의 제반 업무를 가장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며 사업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전혀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실 국제화재측은 누가 주계약자가 될 것인가를 놓고 기아와 동양간에 합의를 적극 유도했으나 막판 조정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모두 주계약자 자리를 포기할 수 없다는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에 할수없이 기간계와 정보계를 분리해 각 업무를 가장 잘 수행할수 있는 시스템통합 업체를 선정했다고 국제화재측은 해명하고 있다.
신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자가 2개 업체가 최종 결정됨에 따라 국제화재측은 앞으로 양사의 시스템 구축 작업을 총괄 관리하고 이해관계를 조정해야하는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
국제화재측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아와 동양측에서 각각 업무별로 총괄PM(프로젝트관리)담당자를 정하되 국제화재측에서 별도의 총괄 SI PM을 정해 양사간에 발생할 수 있는 제반 문제와 시스템 연동 문제를 해결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내년 3월 구축 완료될 국제화재의 신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장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