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정보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창의력이다. 그 창의력을 바탕으로 개인이 자기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최대한 높여나가는 일이 정보사회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곧 국가간 경쟁력의 척도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급한 과제는 국민들이 정보화에 대한 일체감을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자의 정보활용 능력을 향상시키는 일이다.

우리가 21세기 정보대국을 목표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초고속정보통신 기반을 구축하고 있지만 만약 이를 국민들이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면 그것은 시간과 예산의 낭비일 뿐 개인이나 국가의 경쟁력 향상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푸르름이 더해지는 6월은 정보문화의 달이다. 정보문화의 달은 한마디로 국민들의 정보화 마인드 확산과 지역간, 계층간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기간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이미 전국적으로 주부, 학생,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이런 행사는 우리나라만 여는 것이 아니라 일본이나 대만, 싱가포르 등도 국가적인 차원의 행사로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이것은 정보통신산업이 한나라의국력을 결정짓는 잣대로 작용하고 21세기 무한경쟁시대의 우열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정보통신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국민들의 정보화 마인드 확산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정보통신산업 비중을 97년의 3.4%에서 2001년에는 4.6%로 높인다는 방침이고 국민들이 골고루 정보화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민간단체, 언론기관 등은 올해가 정보문화의 달 10주년이 되는 점을 감안해 「정보화로 희망의 21세기를」이란 주제아래 전국에서 정보사냥대회를 비롯 PC경진대회, 인터넷시연회, 학술대회 등을 준비해놓고 있다. 여기에는 41개 정보통신 관련기관과 단체 및 기업 등이 참여해 정보화 관련 전시회와 시연회, 학술세미나, 공모 및 경진대회 등 총 1백13개 행사를 준비했고 참관인원은 1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7개 기관이 참여해 1백5개 행사를 개최했고 90여만명이 참석했으나 올해는 행사규모가 다소 커졌다.

전자신문사는 국내 최대규모인 제11회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 97)를 정보통신분야의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종합전시장(KOEX) 1층 태평양관에서 오는 16일 4일간 일정으로 연다. 전자신문사와 한국정보문화센터, 한국매쎄가 주최하고 정보통신부 문화체육부가 주관하는 「제4회 한국 컴퓨터게임전(Korea Games 97)」도 7월2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 종합전시장에서 열린다. 정보문화의 달 심벌 및 로고 공모, 정보가족 선정, 정보화 수기, 글짓기 및 공모 등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도 준비돼 있고 우리나라의 정보화 추진현황 및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학술대회와 국제 심포지엄 등이 전국에서 열린다.

우리는 이같은 정보문화의 달 행사가 국민의 정보화 마인드 확산이나 지역간 정보화 격차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더욱 지방화시대를 맞아 각급 지방자치단체들이 이번 행사에 적극 관심을 갖도록 한 것은 잘한 일이다. 다만 현재는 행사주최 기관이 대부분 정보통신부 산하 단체나 기관 등이다. 앞으로는 일선 지방자치단체 등도 이런 정보문화 행사에 적극적을 주최해 지역 정보화를 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역 실정에 맞는 다양한 정보화 프로그램을 지방자치단체 등이 마련해 시행해 나가야 지역간, 계층간 정보화 격차를 빨리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정보문화의 달 행사 내실화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계속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해마다 6월이면 열리는 각종 행사는 자칫하면 의례적이거나 그야말로 행사만을 위한 행사로 멈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술흐름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듯이 행사내용이나 주제도 오늘의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국민들의 정보욕구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해마다 새롭게 계획하고 진행해 나가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정보문화의 달 행사가 국민들의 성원 속에 진행되고 나아가 우리나라가 21세기 정보대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