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에베이=심규호 특파원> PC시장 점유율 세계 7위, 노크북 PC시장 점유율 세계 9위, 중대형 서버시장 점유율 세계 4위.
「글로벌 브랜드, 로컬 터치(브랜드의 국제화, 마케팅전략의 현지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대만 제1의 컴퓨터업체 에이서의 지난해 성적표다.
국내에서도 에이서는 지난해 2만1천대의 PC를 팔아 매출 4백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특히 해외시장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MMX 칩 탑재 노트북 PC 「누보」와 펜티엄II 탑재 워크스테이션 「파워 6200」가 6월중에 공급될 예정이어서 올해 목표인 판매대수 3만대, 매출 4백50억원은 무난히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에이서 성장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과 아프리카, 중동지역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판매법인 ACI(에이서 컴퓨터 인터내셔널)의 역할이 컸다. ACI는 지난해 총 매출 7억1천3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30%나 증가한 것으로 에이서의 5개 판매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율이다. 이 때문에 ACI의 최고 경영자 윌리엄 루氏의 경영능력에 대한 에이서 내부의 평가는 남다르다.
윌리엄 루 회장을 만나 ACI의 성장 요인과 향후 경영방침에 대해 알아본다.
-ACI의 매출 증가 요인은
일본 홍콩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남아프리카 아랍에밀레이트 지역에서 전년대비 50% 성장한 것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이같은 성장은 인텔, MS, 노벨, 3컴 등과 같은 각 분야 기술주도업체와 제휴, 신제품의 신속한 출시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경쟁상대
컴팩 IBM HP 등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이 에이서를 앞서고 있는 기업들이다. 우리는 지난해 아시아 태평양지역 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최근들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이 시장에 이들 업체의 공략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시장 전략
패스트푸드 모델은 우리의 변함없는 전략이다.(윌리엄 루가 말하는 패스트푸드 모델이란 패스트푸드점이 세계 어디에서나 같은 재료를 사용해 빠르게 음식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 착안한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대기시간을 줄여 그 만큼 높은 만족도를 주는 전략이다) 또 2-4-2 시스템에서 다소 수정된 3-6-1 시스템도 제품 사이클을 짧게 가져가는 우리의 기본 전략이다. 이 판매주기는 다른 경쟁업체보다 2배 가까이 신속한 것이다.(3-6-1시스템은 R&D 3개월, 판매 6개월, 단계적 철수 1개월이라는 제품 사이클을 일컫는 것이다)
이 3-6-1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마더보드,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 제품 수명이 짧은 제품은 비행기로, PC본체,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 처럼 비교적 그 수명이 긴 제품은 배를 이용해 세계 각지로 공급한다.
-새로운 마켓팅 전략
우리는 신기술의 개발과 빠른 상품화만이 살길 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펜티엄II를 탑재한 데스크톱PC 6200과 알토 900시리즈를 인텔의 펜티엄II 발표와 동시에 내놓았다. 이 제품들은 ACI의 경쟁력을 한층 높여 줄것으로 기대한다. 이같은 형태의 신속한 상품화전략은 앞으로도 계속 추진된다. 인텔 등 기술을 주도하는 업체들과 폭넓은 제휴를 통해 보다 앞선 기술이 채용된 제품을 누구보다 빠르게 공급할 방침이다.
-올해 영업전망
극동지역과 중동지역 또 일부 동남아시아 지역의 시장이 계속 확대 일로에 있다. 비록 경쟁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진다고 해도 올해 우리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30%정도 늘어나 10억달러는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본다.
-그룹내 ACI의 역할
ACI의 임무는 우선 담당지역에 하이테크 제품과 서비스를 빠르게 공급하고 경쟁력있는 가격을 확보, 매출을 늘려나가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고객만족도를 높여 에이서라는 브랜드가 전세계 PC시장에서 톱 브랜드로 올라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