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EC가 최근 일본 반도체업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시스템 온 칩」이라는 용어를 특허청에 상표등록 신청을 한 사실이 11일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日刊工業新聞」에 따르면 특허청 서류를 조사한 결과 NEC의 상표등록 신청은 이미 지난 3월 21일 정식으로 받아들여졌고, 곧 NEC의 권리확정이 정식통보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시스템 온 칩은 마이컴, 메모리, 각종 로직회로 등을 원칩화해 소형, 고성능, 저소비 전력 시스템을 실현한다는 개념으로, 시장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D램을 대체하는 유망 사업영역으로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분야다.
일본 특허청 공고 및 신청 서류 등 각종 자료에 따르면 NEC는 고딕체, 가타가나, 가로쓰기로 명기된 「시스템 온 칩」을 이미 89년 8월 11일 상표로 신청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특허청은 이 용어가 『일련의 처리체계를 한 개 칩상에 실현했다』라는 의미로 『단순히 상품의 품질과 기능을 표시한 데 지나지 않는다』며 92년 5월 12일 상표등록 사정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NEC측은 △전체가 하나의 조어다 △품질, 용도를 명시하는 단어를 결합한 단어지만 「셀로테이프」 등의 상표가 인정된 예가 있다 △「칩」이라는 문자를 결합한 상표는 이미 다수 등록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92년 말 또 다시 등록신청을 했다.
일본 반도체업체들은 현재 시스템 온 칩을 차기 주력 사업분야로 책정, 이 제품 실현을 위한 0.25미크론 생산라인 신설 등에 거액을 투자를 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의미의 조어로는 「시스템LSI」 「시스템 온 실리콘」 등이 있으나 현재 대부문의 일본업체들이 「시스템 온 칩」을 고객용 자료 등에 이용하고 있어, NEC가 이 상표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할 경우 일본 반도체업계는 큰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