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인터넷 폰·팩스 사업 현황.. 시험서비스 한창

등장하자마자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인터넷폰은 이제 일시적인 화제가 아니라 현실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인터넷폰 허용방침을 밝힘에 따라 국제전화서비스 사업자와 인터넷서비스 사업자(ISP)를 중심으로 인터넷폰 상용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인터넷폰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업체는 한국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등 국제전화서비스 사업자와 아이네트, 현대정보기술, 한솔텔레컴, 두산정보통신 등 인터넷서비스 업체 등 10여개사.

각 업체들은 올해 안에 시험서비스 등을 거쳐 장비선정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대부분의 업체들은 관련자료를 수집하고 제품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제공되고 있는 인터넷폰서비스는 소프트웨어만을 이용하는 PC투PC 방식의 서비스나 서버를 해외에 두고 국내에서는 사용카드만을 판매하는 PC투폰 서비스이다.

한국무역정보통신은 미국 GXC사와 제휴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5월부터 PC투폰 방식의 인터넷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복스박스」라는 부가장치를 이용해 멀티미디어PC가 아니더라도 일반전화기와 연결해 직접 전화기를 쓰는 것처럼 통화할 수 있다.

현재 1백2개의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는 무역정보통신은 인터넷폰이 공식적으로 허용되는대로 본격적인 폰투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무역협회와 (주)대우는 미국 IDT사의 「넷투폰(Net2Phone)」을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폰카드를 공급하고 있다. 이 카드를 구입하면 미국의 IDT사 서버에 연결, PC투폰 방식의 인터넷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넷투폰의 국내 공급권을 가지고 있는 (주)대우는 대우정보시스템이나 대우통신 등 계열사와 함께 내년부터 본격적인 인터넷폰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본격적인 인터넷폰시대에 대비한 통신사업자와 ISP의 움직임도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통신은 오는 2000년까지 2백40억원을 투입해 인터넷폰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오는 11월까지 인터넷폰 전용 접속번호와 1천개의 회선을 확보해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 5개 지역과 해외 인터넷망을 연결하는 시험망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음달 초 관련장비 선정을 마치고 오는 8월부터는 시험서비스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한국통신은 내년 중에 서울 38개 지역에 게이트웨어 서버를 신, 증설하고 회선수도 5천포트로 늘려 본격적인 인터넷폰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본, 미국 등 해외 사업자와의 제휴는 물론 해외지사망을 통해 통화의 품질을 안정시키는 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통신은 인터넷폰서비스를 통해 내년에 2백92억원, 99년 9백35억원, 2000년에는 1천9백85억원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데이콤도 정보통신사업단 내에 인터넷폰 개발을 전담하는 별도의 연구팀을 마련, 올해 안에 상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아래 서비스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데이콤은 지난 2월 이스라엘 보컬텍사의 「VTG」, 캐나다 비엔나시스템사의 「비엔나웨이」, 미국 마이콤의 「V/IP」 등의 시스템을 도입, 1차 시험서비스를 마쳤다.

데이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관련장비를 설치하고 이달 말부터 데이콤과 해외라인을 연결하는 시험서비스에 들어갈 방침이다.

데이콤은 인터넷폰의 성공을 위해서는 국내외의 안정적인 대역폭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오는 8월 T3회선을 개통하는 한편 아시아, 태평양지역 ISP와의 협력관계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제3국제전화 사업자인 온세통신 역시 인터넷폰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온세통신은 내년 초부터 기존 전화에 비해 20% 저렴한 가격으로 인터넷폰 상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사내에 인터넷폰 전담반을 구성, 다음달 초까지 시스템을 선정해 분당관문국과 강남 본사 등에 인터넷폰 게이트웨이를 설치해 10월부터는 본격적인 시험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ISP도 인터넷폰서비스 제공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아이네트는 인터넷폰서비스가 향후 유망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판단, 사내에 인터넷폰서비스 추진 전담팀을 설치하고 관련시스템을 검토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아이네트는 오는 10월부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시범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이네트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인터넷협의체인 APIA를 통한 인터넷폰사업 추진도 검토 중이다.

최근 인터넷서비스 이름을 신비로로 바꾸면서 적극적인 사업확대를 꾀하고 있는 현대정보기술은 일본,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호주 등 8개국이 참여하는 「아시아 인터넷 컨소시엄」을 통해 인터넷폰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호주 오즈메일사의 8포트 인터넷폰시스템을 도입,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이달 말까지 시험테스트를 마친 뒤 공식적인 제품공급계약을 체결, 우선 그룹사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안에 「SB폰」이란 이름의 인터넷폰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솔텔레컴도 최근 인터넷폰서비스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고 한솔PCS와 한솔텔레컴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전담반을 구성, 관련기술과 시장전망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한솔텔레컴은 자체 인터넷서비스와 내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가는 PCS와 연계, 부가통신서비스의 하나로 인터넷폰서비스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인터넷망을 이용한 무선전화서비스 제공을 추진 중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셀룰러폰 교환기에 수신된 음성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해외교환기 서버에 전달, 저렴한 비용으로 국제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 두산정보통신도 테스트장비를 도입해 서비스 제공을 추진 중이며, 삼성SDS시스템, 나우콤 등 다른 온라인서비스 업체들도 인터넷폰서비스 제공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인터넷폰시스템 공급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 폰투폰 방식의 인터넷폰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는 보컬텍의 VTG를 공급하는 데이콤인터내셔날, 비엔나시스템의 비엔나웨이를 공급하는 고합그룹 KNC, 마이콤의 「V/I」를 공급하는 KDC정보통신 등 3개사다.

이들 업체는 인터넷폰서비스 업체들의 시스템 선정이 늦춰짐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대형 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KNC는 이달부터 기업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했으며, 데이콤인터내셔날 역시 이달 말 VTG 3.0버전이 나오는대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브이플러스, 제이씨현시스템, (주)대우 등의 업체들도 PC투PC 또는 PC투폰 방식의 인터넷폰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업체들이 해외 인터넷폰 업체와 국내 공급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

또 한국통신, LS전자, 웹콜, 삼우티비에스, 아보코 등 일부 국내업체들은 자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SL전자는 최근 카드당 10채널씩 최대 60포트까지 확장할 수 있는 폰투폰 방식의 인터넷폰시스템을 개발, 이 시스템을 오는 8월 미국의 국제전화서비스 사업자인 A&P커뮤니케이션사와 4백포트의 인터넷폰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L전자는 국내업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장윤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