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맨홀 (184)

『본부장님, 접니다.』

은옥은 화면에 나타나는 본부장의 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강 실장, 고생이 많소. 위성상태는 어떻게 되었지요?』

『아직 위성의 자세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모멘트 휠을 구동시켜 5도씩 아래방향으로 회전시키고 있지만 지금까지 위성의 자세에 대한 데이터가 없습니다. 위성이 지구를 감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 실장. 지금 핫라인이 살아났소. 관제소에서 하는 작업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으니까 지금부터 같이 관제할 수 있도록 합시다.』

『알겠습니다. 본부장님, 위성의 궤도 데이터는 확인되었습니까?』

『아, 강 실장. 위성의 궤도와 위치는 정상이오. 1호기와 2호기 모두 정상이오. 위성의 자세만 틀어져 있는 것 같아요.』

『본부장님, 부관제소에 수신된 자료 더 분석된 것이 있습니까?』

『강 실장이 분석한 것뿐이오. 동경 1백36도에 일본의 예비위성 하나가 잠깐동안 머무른 자료가 파악되었소.』

『일본의 어떤 위성이지요?』

『상용 위성이 아닌 연구용 위성이오.』

『연구용 위성이요?』

『그렇소. 강 실장, 좀더 구체적인 자료가 나오면 다시 전해주겠소.』

『본부장님. 알겠습니다. 1호 위성은 지금처럼 모멘트 휠만 구동시킬까요?』

『일단 그 방법이 최선의 방법일 거요. 미국과 기타 지역에 자문을 구하겠소. 일단 모멘트 휠을 구동시켜 위성의 방향을 바꿔보도록 하시오.』

『알겠습니다.』

은옥은 영상회의 시스템을 끄고 이 과장이 전해주는 텔레미터링 데이터를 확인했다. 역시 위성의 자세에 대한 데이터는 없었다.

은옥은 다시 발사 당시의 일을 떠올렸다.

6번 보조로켓 미분리.

6번 보조로케 분리신호의 문제점은 곧바로 제기되었다.

발사를 맡고 있던 발사 총책임자의 표정이 변하기 시작했고, 발사통제소의 분위기가 갑자기 차갑게 변했다. 공중에서 2차로 점화하여 분리되는 보조로켓 3개 중 하나가 분리가 되지 않고 2단 로켓과 같이 항진한 징후가 발견된 것이었다.

정확한 것은 위성체에서 보내오는 데이터의 분석이 끝나야 했다.

하지만 이미 문제는 발생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