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 백본이 초기 FDDI를 거쳐 이더넷 계통의 고속이더넷으로 이전하는 과정에 새롭게 등장한 것이 비동기전송방식(ATM).
WAN 기술에 뿌리를 둔 ATM이 각광받는 LAN 백본으로 데뷔한 것은 지난 89년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 형태가 잡히기 시작한 것은 지난 80년으로 통신업체인 AT&T 산하 벨연구소가 패킷스위칭 기술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ATM은 원래 WAN의 일종인 광대역종합정보통신망(B-ISDN)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토콜로 LAN을 목적으로 탄생된 이더넷, FDDI 등과는 다른 형태와 성질을 갖고 있다.
기업내에 구축된 LAN을 외부망인 WAN에 접속시킬 때 라우터를 필요로 하는 이더넷 계통의 네트워크와 달리 별다른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LAN과 WAN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ATM의 장점은 우선 데이터를 53바이트 크기의 데이터 묶음(셀)으로 전송하는 한편 비디오, 음성 등 각종 멀티미디어데이터를 할당된 대역에 따라 보낸다는 점이다.
ATM이 화상회의, 비디오온디맨드 등 멀티미디어 관련 소프트웨어 전송에 적합한 네트워크로 평가받는 이유다.
셀은 ATM상에서 만들어지는 작은 규모의 패킷으로 1천5백바이트 크기인 이더넷용 패킷이나 4천5백바이트 규모인 FDDI용 패킷에 비해 대단히 작아 전송에 유리하다.
각종 데이터를 정해진 대역을 통해 전송한다는 것은 QoS(Quality of Service)를 보장하고 있다는 것과 같은 의미인데 무작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의 이더넷 계통 네트워크가 보유할 수 없는 기능이다.
ATM의 또 다른 장점은 데이터가 잘 도착했는지 여부를 가리는 에러체크기능을 필요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에러체크기능은 보통 프로토콜상에서 이루어지는데 이 때문에 데이터가 폭주할 경우 원활한 데이터 송수신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ATM은 이를 제거,데이터전송의 최적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데이터의 라우팅 및 스위칭을 하드웨어로 진행시키는 것도 ATM이 갖고 있는 특징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ATM에 비해 수배 빠른 기가비트이더넷이 최근 등장,LAN 백본분야에서 ATM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고 있지만 ATM이 갖고 있는 몇가지 특장점들 때문에 어느정도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까에대해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ATM 장비는 94년부터 제품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현재 공급되고 있는 ATM 장비는 1백55Mbps급과 25Mbps급 두 종류로 구분된다.
1백55Mbps ATM 장비 분야에서는 포어시스템즈가 수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메지네트웍스, 뉴브리지 등이 맹추격하는 상태다.
이밖에도 시스코시스템즈, 스리콤, 베이네트웍스 등이 ATM 시장 진입을 선언하고 관련 사업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25Mbps 분야에는 ATML,FVC 등이 국내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많은 기업들이 ATM 도입을 꺼리고 있는 상태다.
ATM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태부족이고 아직까지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ATM포럼을 중심으로 표준화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완성된 상태는 아니다.
ATM이 기가비트이더넷에 도전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일주 기자>
* 패킷:실제 전송하고자 하는 데이터의 앞뒤에 발신지, 목적지, 수신상황 등과 관련한 각종 정보데이터를 덧붙인 형태의 데이터묶음. 네트워크상에서 데이터는 항상 패킷형태로 송수신된다.
* 라우팅:패킷의 주소정보를 읽어 데이터를 목적지별로 분류하는 기능. 일반적으로 라우터가 지원하는 기능으로 라우터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