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 선보일 개인휴대통신(PCS) 상용화를 앞두고 국내 통신기기업체들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PCS용 단말기 생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전개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창, 유양정보통신, 한화 정보통신 등 중견 통신장비업체들은 향후 이동통신기기분야의 사업전략품목을 PCS단말기로 설정하고 CDMA기술 원천보유업체인 퀄컴社사로 부터 단말기 기술 라이센스를 획득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업체들은 퀄컴社와의 협상과 별도로 PCS단말기팀을 구성하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PCS서비스가 본격화되는 올 하반기부터는 신규참여업체가 급증할 전망이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모토로라, 퀄컴 등 외국업체들도 국내 PCS단말기 시장공략을 위해 잇달아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어 국내 PCS단말기 시장을 놓고 국내, 외업체간의 치열한 선점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퀄컴측은 최근 국내 시장의 규모를 고려할 때 7~8개업체 정도가 적당하다는 입장이어서 국내 참여희망업체들과 퀄컴측과의 라이센스 획득을 위한 물밑 교섭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해태전자, 팬택, 엠아이텔, 한창, 한화 정보통신, 유양정보통신 등 대부분의 중견 통신장비업체들이 공식적으로 PCS단말기 생산 참여를 선언했다.
이밖에 기존 시티폰이나 무선호출기 생산업체들이 PCS단말기 생산참여를 적극 고려하고 있어 적어도 10여개의 국내업체가 퀄컴측으로부터 생산기술 라이센스를 얻기위해 경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해태전자는 이미 퀄컴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생산라인을 구축중이며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3년부터 PCS단말기 개발을 준비해온 팬택도 PCS단말기 국산화에 성공하고 퀄컴과 단말기 양산을 위한 라이센스료 등 최종 협상을 진행중이다.
한창, 엠아이텔, 유양정보통신 등도 PCS단말기 생산을 추진하기 위해 퀄컴측과 협상을 위한 별도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라이센스 획득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들의 이같은 과열 움직임이 퀄컴사의 기술도입료를 인상시키는 결과가 초래될지 않을지 우려된다』며 『통신업체로선 통신기기의 발전추세가 셀룰러에 이어 PCS, 플림스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에서 관련기술의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