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후지쯔, 히타치제작소, NEC, 일본유니시스의 제휴는 업무용 시스템분야에서 대형컴퓨터업체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PC업체들의 움직임을 견제한다는데 그 목적이 있다.
또 전자상거래 확대를 지향하는 대형컴퓨터 사용자들의 강한 요청도 4개사 제휴를 부채질 했다.
이번 4개사가 대형컴퓨터 상호접속 시스템 구축에 이용하는 기술은 「분산오프젝트」라는 첨단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대형컴퓨터의 운영체제(OS)와 설계사양을 변경하지 않고도 네트워크 상의 정보를 상호 교환할 수 있다.
이 분야에는 현재 CORBA라는 세계 표준 규격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이 규격이 전자상거래 전반에 널리 보급되기 위해서는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미국에서는 IBM, 선 마이크로시스템, 오라클,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즈 4사가 지난 3월 CORBA규격에 근거한 분산오프젝트 기술 개발을 위해 제휴한 바 있다.이에 따라 일본의 4개사는 기술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이 미국 4사 연합과 협력해 CORBA에 기반한 상호접속기술을 실용화함으로써 기업 컴퓨팅 환경에서 대형시스템의 주도권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에 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별도의 접속기술을 제창하면서 PC 등 소형기기 중심의 시스템으로 기존 대형컴퓨터시장을 대체한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또 PC 최대업체인 미국 컴팩 컴퓨터도 대형컴퓨터업체인 미 텐덤을 인수, 대형컴퓨터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후지쯔 등 일본 4개사와 IBM등 미국 4개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컴팩의 이같은 공세를 막겠다는 공동 목표가 있어 대형컴퓨터 상호접속기술 개발을 위한 양진영의 제휴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