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교육정보화 일환으로 추진중인 전국 초중고교 교단선진화 사업이 관련 기기 선정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데다 예산낭비까지 초래할 것으로 우려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이미 교단선진화 작업에 착수한 일부 학교의 경우 인터넷, 에듀넷 등 멀티미디어네트워크 지원이 거의 불가능한 기자재를 도입,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으나 주무부처인 교육부는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8일 관련업계와 학계에 따르면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충청남도, 강원도 일부 학교가 교단선진화 사업을 위해 37인치 PC모니터 대신 43인치 프로젝션TV를 도입했으나 인터넷, 에듀넷 접속시 화면이 흔들리거나 아이콘, 글자가 깨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교단선진화는 전국 20여만개 초, 중, 고교 학급에 올해부터 99년까지 국고보조 3천억원 등 총 6천억원의 예산을 투입, 컴퓨터, VCR과 대형 PC모니터, 프로젝션TV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멀티미디어학습 환경을 조성토록 한 사업이다.
교단선진화 사업이 이처럼 난항을 겪고있는 것은 교육부가 일선학교에 PC모니터, 프로젝션TV 가운데 하나를 선택토록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단선진화 작업에 착수한 대부분의 학교는 예산 부족으로 PC모니터 대신 인터넷, 에듀넷 등을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하는 프로젝션TV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우기 이미 프로젝션TV를 도입한 학교의 경우 PC모니터를 추가 구입할 것으로 보여 막대한 예산낭비가 초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단선진화 사업과 관련 이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이 사업의 주무부처인 교육부는 예산 부족으로 통일성있는 지침을 내려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고나련 일선 학교 및 관련 업체들은 『프로젝션TV를 더이상 교단선진화 기자재로 채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교육부가 애매한 지침을 내리는 대신 명확한 입장정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