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전자, 정보통신시장은 품목별 시장점유율 및 상위업체 순위 변동이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日本經濟新聞」이 자체 조사해 최근 발표한 「96년 주요제품, 서비스 1백개품목 점유율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전자, 정보통신 시장에서는 가정용 게임기, 잉크젯프린터, 리튬이온전지 등 성장분야를 중심으로 1위업체 교체, 상위업체간 점유율 근접 등 격변 양상을 보였다.
또 상위 5개사에 새 업체가 진입한 품목이 있는 반면 1-3위 업체의 점유율이 상승해 상위업체 과점현상이 더욱 뚜렷해진 품목도 다수 나오는 등 시장의 구조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위업체가 바뀐 대표적인 품목은 가정용 게임기였다. 소니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는 전년보다 14.2포인트 상승한 43.4%의 점유율로 전년 1위인 닌텐도(29.7%)와 2위인 세가(29.9%)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또 최근 몇 년간 「2강체제」를 유지해 온 잉크젯프린터에서는 지난해 2위인 캐논이 양판점 등을 통한 판매체제 강화에 힘입어 점유율 39.9%로 세이코엡슨(39%)을 0.9포인트차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업체간 점유율 차이가 축소된 품목은 휴대정보기기용 등의 수요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리튬이온2차전지가 대표적인 품목으로 2위 산요전기는 점유율을 25%로 높인 반면, 전년까지 60%의 점유율로 시장을 과점해 온 소니는 18%나 떨어졌다.
또 PC에서는 최근 몇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NEC의 점유율이 마침내 40%대 이하인 39.4%로 떨어진 반면, 2위 후지쯔와 일본IBM은 각각 21.7%와 12.2%로 약진, 1위와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PC통신 부문의 경우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터넷서비스업체가 급부상했으며, 니프티서브 등 대형 PC통신사업자들은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한편 상위업체들의 점유율이 전년보다 늘어난 품목도 많았다. 이 가운데는 1위 독주체제가 더욱 강화된 품목은 NTT이동통신망(NTT도코모)이 버티고 있는 휴대전화를 비롯, 광파이버 등 7개나 된다.
이밖에 상위 5개사에 새로운 업체가 진입한 품목은 7개인데 이중 D램에서는 LG반도체가 전년보다 1.4% 상승한 7.3%의 점유율로 새로 5위에 올랐다.
<신기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