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업체들이 최근의 D램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여름 휴가기간동안 D램 생산규모를 현행대로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日本經濟新聞」 보도에 따르면 히타치제작소, 도시바, 미쓰비시전기 등 일본 주요 반도체업체들은 침체된 시황 대책으로 지난해 실시했던 여름 휴가기간동안의 라인가동 중단 조치를 올해는 실시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일본업체들은 이번 결정이 『이미 적정수준까지 생산량을 줄여 놓고 있어 더 이상의 감산은 필요치 않다고 판단한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발표시기가 한국 반도체 3사의 감산 결정 직후라는 점에서 한국업체와의 미묘한 갈등이 예상된다.
이번 일본업체들의 생산규모 유지 결정은 D램 시황 개선을 위한 한, 일 공조체제의 붕괴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히타치는 지난해 D램 시황 개선을 위해 7월 말부터 5일간 라인 가동을 중단했었다. 히타치는 그러나 『올해는 마이컴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가을 이후 D램 수요는 회복될 것』이라며 여름 휴가기간에도 라인을 정상 가동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2주동안 라인 가동을 중단했던 도시바도 『D램 시황은 다소 우려되지만 감산정책은 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바는 그러나 품목별로 수요가 많고 적음에 따라 세부적으로 생산량을 약간씩은 조정한 방침이다.
미쓰비시전기, NEC등 다른 주요업체들도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히타치 등과 비슷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라인 가동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