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비자에 인지도 높은 PC업체는 美IBM.델.게이트웨이

외국업체들에게 텃새가 심한 일본PC시장 소비자도 미국업체인 IBM,델 컴퓨터,게이트웨이2000에 대해서는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시장조사업체인 니케이 마켓 액세스社가 지난 5월 「니케이 베스트 PC」 구독자 1천4백37명을 대상으로 6∼8월 3개월동안의 PC구입 계획에 대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응답자 27.8%가 미국산 제품중 IBM을 선택했고 23.5%가 델을,18.8%가 게이트웨이 제품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해 이들 3개 업체가 일본에서 의외로 많은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전체적으로는 일본 NEC와 후지쯔가 역시 가장 높은 응답률을 얻었으나 외국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게이트웨이 등이 소비자들사이에 높은 인지도를 얻음으로써 일본 PC시장의 신진세력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의 시장공략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니케이측은 델과 게이트웨이가 높은 인지도를 얻은 것은 펜티엄II 제품을 다른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일본시장에 공급함으로써 효과를 얻은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이번 조사로 IBM과 애플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반면 세계시장 선두를 지키고 있는 컴팩은 일본에서만큼은 유독 맥을 못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트북 PC부문에 대해서는 IBM은 NEC,후지쯔,도시바,샤프에 이어 박빙의 차이로 다섯번째로 많은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있었다.

일본의 PC시장은 지난 90년대초까지만 해도 외국 업체들에게 굳게 닫힌 채 NEC의 PC98 아키텍처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다 IBM이 일본어 DOS버전인 「DOS V」를 발표하는 동시에 컴팩이 저가를 무기로 본격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빗장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NEC,후지쯔가 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면서 자국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