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에 비해 올 초의 이용자 증가율이 주춤해 걱정했는데 최근 다시 이용자의 수가 급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올 연말쯤에는 침체됐던 경기도 회복될 전망이어서 하반기에도 이같은 성장 추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데이콤의 박재천 이사는 올 하반기 PC통신시장을 이렇게 전망했다.
한국PC통신,나우콤,삼성SDS 등 다른 PC통신업체의 관계자들 역시 올해 이용자 유치 목표를 달성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데이콤과 한국PC통신, 나우콤, 삼성SDS등은 각각 1백1만, 80만, 56만, 50만 등의 가입자 확보 목표를 세워놓고 있으나 대부분 올 상반기에 목표의 절반 이상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지난해 1백79만명에 머물렀던 전체 PC통신 인구도 올해말이면 지난해보다 약 68% 늘어난 3백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PC통신 4사의 이용자 수가 2백87만명에 이르는데다 신규업체의 유치 가입자 수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입자 수가 급증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시장 규모는 약 50% 내외의 성장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이는 가입자들에게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 사업자들의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온라인 광고 등 부가서비스 시장의 활성화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속의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보급되는 올 하반기에는 온라인 광고나 인터넷서비스 등 PC통신 서비스 이외의 시장이 상반기 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사업자들은 당초보다 매출 목표를 조금 낮춰잡는 대신 올해를 흑자의 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데이콤은 올해 약 60억원으로 흑자 규모를 늘릴 계획이고 나우콤 역시 올해를 흑자 원년으로 삼는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SK텔레콤의 넷츠고,LG전자의 LG인터넷 등 신규 업체들이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하지만 신규업체가 당장 기존 시장을 크게 잠식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견해가 대부분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서비스」의 가능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데다 이용자들이 만족할만큼 서비스를 안정화시키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신규업체의 등장이 「긴장」 요소이기는 하지만 「위협」으로 간주할 필요는 아직 없다는 판단이다.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나우콤의 강창훈 사장은 『신규업체의 대대적인 광고공세나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활동이 전체 PC통신 시장 확대의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유니텔서비스의 개시가 새로운 PC통신 시장에 활력을가져왔듯 신규서비스의 등장이 전체 시장의 활력소로 작용하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기존 가입자 유지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경쟁력 확보 움직임이 각 업체별로 그 어느때보다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
한국PC통신은 대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 고객지원팀의 인원을 보강하고 교육 등도 강화하고 있다.
또 빠르고 쉬운 접속을 위해 고속 가입자 회선을 대폭 증설했다. 데이콤 역시 최근 천리안 전용망인 01421 회선을 늘리고 서비스 지역도 확대했으며 유니텔은 오는 8월부터 전용망인 01433망을 통해 56kbps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PSTN과 하이넷-P망에만 의존해왔던 나우콤도 올해안에 자체망을 확보키로 하고 최근 014XY 번호를 신청했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에는 각 업체들이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환경에 대비,서비스 개편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지금까지의 텍스트 위주 서비스에서 탈피해 멀티미디어 데이터베이스의 수를 강화하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데이콤은 오는 9월 32비트 체제를 지원하는 전용에뮬레이터 「천리안97(가칭)」을 내놓고 연말에는 어싱크(ASYNC)와 TCP/IP 방식을 함께 지원, 보다 손쉽게 인터넷을 사용할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이에 맞춰 다양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함께 선보인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한국PC통신도 다음달초 전용에뮬레이터인 이지링크 정식버전을 배포하고 이를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DB를 다수 선보일 계획이다. 또 그동안 활동이 일시 중단됐던 「M3 프로젝트」를다시 추진,한단계 진화된 하이텔 서비스 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나우콤은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대규모 멀티미디어 컨텐트팀을 발족하고 전용에뮬레이터인 웹프리의 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삼성SDS도 오는 10월에 유니윈3.0을 선보이면서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한층 다가선다는 전략이다.
<장윤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