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무너지는 통신영역 (6);무선데이터 시장 완전경쟁

통신영역 파괴현상이 벌어지는 곳이 이동전화나 개인휴대통신(PCS)등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물류시장을 둘러싼 무선데이터통신 솔루션 분야에서 예상되는 영역 파괴의 정도는 상상을 넘어설 전망이다.

날로 급증하는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한 최적의 통신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주파수공용통신(TRS)과 무선데이터통신은 필연적으로 동일한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TRS는 일제, 그룹통화 등 기본적인 음성서비스외에 무선 데이터통신을 이용한 물류 통신으로의 기능이 강점이다.

무선데이터 통신도 성격상 물류업체를 최우선 공략대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서비스다.

때문에 이들 사업자들이 본격 상용서비스에 들어가게될 연말부터는 상호간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시장 쟁탈전을 벌이게 될 것이 뻔한 상황이다.

현재 TRS분야에는 기존 전국사업자인 한국TRS와 제2 전국사업자인 아남텔레콤등 2개의 전국사업자와 서울TRS, 세방텔레콤 등 9개 지역 TRS사업자 등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나 준비중이다.지역사업자간의 망 연동을 할 경우 실질적으로는 3개의 전국사업자가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무선데이터 사업자 역시 에어미디어, 한세텔레콤, 인텍크텔레콤등 3개의 전국사업자가 거의 동시에 사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결국 물류시장을 둘러싼 시장경쟁은 6개사업자의 무한경쟁 체제로 시작된다고 봐도 크게 무리가 아니다.

따라서 과연 누가 물류통신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느냐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 오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이동전화나 시티폰(CT2)시장보다도 협소한 시장을 놓고 무려 6개의 전국사업자가 격돌함으로써 초기 시장 진입의 성공 여부가 곧바로 기업 사활과 직결되는 셈이다.

특히 양사업자들의 상용서비스 개시시점이 오는 10월을 전후로 잡혀 있어 초기시장의 선점여부가 더욱 중요성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분야 시장전문가들은 현상황에서는 TRS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TRS가 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쥐고 무선데이터통신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형태로 시장상황이 전개될 것이란 분석이다.

기존 한국TRS가 아날로그방식으로 지난 95년 2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등 무선데이터 통신보다는 TRS가 물류기업체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데다 부가서비스의 종류나 품질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TRS는 기존 음성서비스외에 데이터통신서비스를 부가적으로 할 수 있는 길이 제도적으로 열려 있는 반면에 무선데이터는 데이터만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가입자확보가 그만큼 불리한 입장이다.

이점에 대해서는 무선데이터 통신사업자들 조차도 상당부문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무선데이터 통신사업자들은 이같이 외적인 평가에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전국망을 구축하는데 3천억원 이상이 드는 TRS보다도 투자비가 20∼30%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가입자가 적어도 충분히 채산성을 맞출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선데이터 통신사업자들이 전국망 구축에 대략 5백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으며 가입자도 2만명정도면 사업성이 있다는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리고 있다.

적은 투자비와 싼 이용요금을 주무기로 한다면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전략이다.

결국 이들 사업자들은 앞으로 같은 시장을 놓고 같은 서비스 업체끼리의 내적인 경쟁에다 이종 서비스업체들간의 경쟁도 펼쳐야하는 힘겨운 입장에서 사업을 시작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