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 부자중 3명이 「컴사업가」

【뉴욕=聯合】 『억만장자가 되기를 원하려면 컴퓨터사업에 눈을 돌려라』 최근 富를 꿈꾸는 젊은이들 사이에 이같은 말이 나돌고 있는 것은 미국의 10대 갑부 중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등 3명이 모두 컴퓨터 관련사업가이기 때문이다.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컴퓨터와 미디어분야의 사업가들이 미국 최대의 갑부대열에 부상하면서 부를 지배하는 재계판도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8월 4일자)에 따르면 미국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양대 추세 즉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인한 지속적인 주가상승 △지식과 기술에 바탕을 둔 후기 공업사회에로의 전환에 힘입어 새로운 거부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社 주식의 경우 11년 전인 지난 86년 2천1백달러로 1백주를 살 수 있었던 것이 지금은 50만달러를 가지고도 겨우 3천6백주밖에 살 수 없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25일 뉴욕증시에서 주당 1백38.50달러에 마감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상승으로 빌 게이츠의 개인재산은 2억3천4백만달러에서 현재는 무려 3백78억달러로 평가돼 美 최고의 갑부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1918년 최고 부자였던 존 D 록펠러의 재산을 현시세로 환산해도 1백28억달러에 지나지 않아 게이츠의 부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뉴스위크에 의하면 게이츠의 이 재산(주식을 현금화할 경우)은 미국의 모든 남자와 여자 어린아이들에게 스케이트 한쌍을 사주거나 미국의 모든 가구에 최신형 27인치 컬러TV 수상기 한대씩을 사줄 수 있는 돈이다.

게이츠가 또 출신州인 워싱턴에만 관심을 쏟을 경우 그는 워싱턴 全 주민(96년 말 5백51만명)에게 프랑스 베르사유의 스위트룸에서 13박을 보내거나 아니면 워싱턴주의 전가구(1백40만가구)에 일제 혼다 최신형 어코드 XL 한대씩을 선물할 수 있다고 이 잡지는 설명했다.

뉴스위크는 지난 20년 동안 美 경제의 커다란 추세는 제조업의 부진과 이에 상응한 첨단기술, 도매업, 금융, 오락산업 등의 급신장이었다고 말하고 이같은 경제상황의 변화추세에 신속히 적응한 기업인들은 거의 모두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