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기기전 「E3」 개최.. PC관련 DVD제품 풍성

게임기 등의 엔터테인먼트기기 전시회인 「Electronic Entertainment Expo(E3)」가 최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렸다.

3회째를 맞는 올 전시회는 E3의 핵심인 가정용 게임기쪽으로 눈에 띄는 제품이 나오지 않아 앞선 1, 2회 전시회보다는 다소 흥미가 떨어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도 PC관련 쪽으로는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롬 타이틀, DVD키트(패키지) 등 눈길을 끄는 여러 제품이 전시돼 화제를 모았다.

우선 주목되는 것은 적은 수지만 DVD롬을 매개로 하는 타이틀이 출품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는 점이다. DVD롬 타이틀을 발표한 곳은 액티비전, 디스커버리 채널, 테라글리프 인터액티브 스튜디오, 타임워너, 멀티컴 등 주로 미국업체로 합계 10종 가까이 선보였다.

영화를 담은 DVD 타이틀은 이미 등장한 상태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약 1백여종의 타이틀이, 일본에서는 2백여종의 타이틀이 상품화돼 있으며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DVD의 최대 장점인 양방향 기능 즉, PC를 이용해 양방향으로 조작할 수 있는 특성을 활용하는 DVD 타이틀은 지금까지 없었다.

이와 관련, 일본의 소프트웨업체인 아스키섬싱굿(ASG)은 자국 업계 최초로 내년 중반기 완성을 목표로 DVD를 이용하는 PC용 게임소프트웨어의 개발에 착수했다.

DVD롬 타이틀의 등장과 함께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되는 것은 PC관련 DVD장치들이 상당수 출품, 하드웨어업체들의 DVD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는 동시에 DVD가 PC의 필수 주변기기로 급부상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DVD와 관련해서는 그간 타이틀 제조업체들이 개발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온 반면 하드웨어업체들은 제품개발을 서둘러왔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이들 하드웨어업체가 그간의 개발성과들을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된 셈이다.

주로 선보인 DVD기기는 기존 PC에서도 DVD롬을 재생할 수 있도록 하는 DVD키트와 DVD롬 드라이브를 장착한 PC 즉 DVD PC다.

DVD키트는 DVD롬 드라이브를 비롯해 MPEG2를 채택하는 영상과 돌비 AC-3를 채택하는 음향의 복호화용 보드, DVD롬 타이틀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회에 나온 DVD키트 중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싱가포르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가 발표한 PC용 DVD키트인 「PC-DVD Encore DXR2」다. 이 DVD키트는 업계 최초로 2배속 DVD롬 드라이브를 채용하면서도 가격이 3백37.99달러로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MPEG2 복호화 보드의 OEM가격은 1백∼1백50달러, 2배속 DVD롬 장치의 OEM가격은 약 3백달러에 이른다. 따라서 이를 감안하면 크리에이티브가 제시하고 있는 3백79.99달러는 상식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가격인 것이다.

크리에이티브는 양산준비를 서둘러 오는 9월쯤 제품출하에 나설 계획인데 2배속 DVD롬 장치는 삼성전자나 일본의 마쓰시타고토부키전자공업, 히타치제작소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DVD키트로는 미국의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 시스템스의 「Maxium DVD키트」가 있다. 지난 6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이 제품은 1배속 드라이브를 장착하고 있고, 가격도 5백99달러로 크리에이티브 제품보다 2백달러 이상 비싸다.

한편 DVD PC는 미국 IBM과 게이트웨이2000 두 회사가 출품했다. DVD롬을 표준 탑재하는 양사 제품은 모두 MPEG2 영상과 돌비 AC-3 음향의 복호화보드를 사용하고 있다.

이 중 IBM 제품은 데스크톱형으로 도시바의 DVD롬 드라이브와 미국 쿼드랜트 인터내셔널이 개발한 복호화 보드를 장착하고 있다. 이미 2천6백만달러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게이트웨이2000 제품은 미국 크로매틱 리서치의 복호화 보드를 사용하며, 31인치 VGA 모니터를 장착해 가격이 매우 높다. 1백66㎒급 펜티엄 탑재기종의 경우 3천1백99달러, 2백66㎒급 펜티엄Ⅱ 탑재기종은 4천7백99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