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공간, 터널 등 전파음영 지역을 해소하기 위한 차세대 중계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광회선 증폭방식 중계시스템 개발이 국내서도 활기를 띠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전자, 동양텔레콤, 하이게인안테나, LG전선 등 중계기 업체들은 분산안테나 및 동축케이블(LCX) 방식에 이어 가장 선진화된 방식으로 일본 등지에서 떠오르고 있는 광회선 증폭방식 중계시스템 개발에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
광회선 증폭방식 중계시스템은 기지국에서 수신된 전파를 광신호로 변환한 후 필요한 수준까지 증폭하여 다시 전기신호로 바꿔 기존 동축케이블 대신에 광케이블을 이용해 전파를 중계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전파손실률이 적고 별도의 증폭기가 없더라도 장거리 전송이 가능해 이미 일본에서 상용화된 이후 기존 LCX방식을 급속하게 대체해 가고 있다.
특히 광회선 증폭방식은 메가헤르츠(㎒) 대역보다 기가헤르츠(㎓) 대역에서 신호손실률이 큰 LCX방식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 국내에서도 1.8㎓ 대역을 사용하는 개인휴대통신(PCS)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별도 시스템 사업부를 신설하고 주파수공용통신(TRS) 및 PCS용 중계기를 생산하고 있는 국제전자는 이미 별도 사업팀을 구성하고 광회선 증폭방식 중계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전자는 올해 안에 시제품 개발을 마무리하고 PCS 중계기 설치가 활발할 것으로 보이는 내년 초에 상용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안테나 등 통신용 주변장비 전문업체인 동양텔레콤도 최근 광회선 증폭방식 중계기를 주력 제품으로 중계기 사업에 진출할 방침으로 PCS 사업자와 공동으로 광회선 증폭방식 중계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양텔레콤은 이미 시제품 개발을 마무리하고 성능테스트 중이며 늦어도 올 하반기에는 관련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하이게인안테나, LG전선, 흥창물산 등 대부분의 중계기 업체들이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광회선 증폭 중계시스템 개발에 활발히 나서고 있어 내년부터는 시장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광전송 중계기가 입력단에서 수신된 광대역 신호를 출력단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로 분리 송신이 가능하고 10개 이상의 분배기를 사용할 수 있어 광범위한 주파수 대역을 소화할 수 있는 등 독보적인 기술 이점 때문에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국내 중계기 시장의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