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기업체들마다 극심한 매출부진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중소 무선호출기(삐삐)업체들의 매출액이 급증해 관련 업계로 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들 중소삐삐업체들의 매출호조는 상대적으로 삼성, LG정보 등 국내 굴지의 통신기기 대기업과 세계적인 통신기기업체인 모토로라 등을 무색케 하고 있다.
현재 꾸준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업체는 팬택, 스탠더드텔레콤, 텔슨전자 등 이른바 「삐삐3총사」와, 엠아이텔, 델타콤, 와이드텔레콤 등 6개사로 선, 후발업체들간 시장쟁탈경쟁이 치열하다.
통신기기 제조업체인 팬택은 올 상반기 약 3백억원 정도의 매출실적을 기록해 「삐삐3총사」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 해 매출액 4백90억원의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하반기들어 국내 처음으로 공급하고 있는 고속광역삐삐의 판매가 예상대로 순조로울 경우 매출액 1천억원대 고지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탠더드텔레콤도 상반기 2백40억원 가량의 매출실적을 기록해 이같은 호조세가 이어지면 전년도의 매출액 4백70억원을 무난히 넘어 당초 올 목표치인 7백5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차있다.
텔슨전자는 상반기에 삐삐보다는 유럽지역의 9백MHz 무선전화기가 수출호조를 보임에 따라 2백80억원 가량의 매출실적을 올렸으며 올 목표치로 8백4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엠아이텔, 델타콤, 와이드텔레콤 등도 주변에서 「新삐삐3총사」로 부를 정도로 매출액이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다.
광역삐삐인 「어필」시리즈로 연이은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엠아이텔은 상반기에만 2백40억원 정도의 매출실적으로 올려 이들 「삐삐3총사」와 어깨를 나란히 겨루는 중견업체로 자리를 굳혔다.
특히 엠아이텔은 그동안의 삐삐사업위주에서 시티폰(CT2)분야를 집중 육성, 올해 약 7백억원정도의 매출실적을 올릴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뉴메릭삐삐인 「이글 캡」 단일모델로 지난 해 말부터 판매신기록을 모조리 갱신하고 있는 델타콤도 상반기에만 무려 2백8억의 매출액을 기록해 가장 급성장한 업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델타콤은 올해 5백50억원 정도의 매출실적을 올려 사업개시 2년만에 「5백억원 고지」를 넘어설 전망이다.
가장 막내격인 와이드텔레콤도 뉴메릭삐삐인 「스케치」로 본격 사업개시 4개월만에 70여억원 가량의 매출실적을 올렸으며 올해 말까지 2백5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삐삐3총사」와 「新삐삐3총사」로 각각 불리워질 정도로 잘나가고 있는 이들 중소삐삐제조업체들의 도약세가 과연 어디까지 계속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