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컴퓨터의 전격적인 자본 및 기술제휴가 발표되자 MS의 경쟁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업체는 인터넷 브라우저와 자바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각각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스와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이들은 MS가 애플에 1억5천만달러를 지원하는 것과 함께 앞으로 브라우저와 자바제품 개발에 협력체제를 유지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겉으론 태연해 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애플이 자사 매킨토시에 기본 설정된 인터넷 브라우저를 넷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에서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로 전환할 방침임에 따라 넷스케이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MS에 대항하는 선,애플,네스케이프,IBM,오라클등의 자바 연합도 애플이 MS쪽으로 돌아섬에 따라 균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자바기술을 매킨토시 OS에 채용하기 위해 선과 협력해 왔던 애플이 앞으로는 MS의 자바를 이용하게 된 때문이다.
물론 애플로서는 MS와의 제휴로 그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던 이들 업체들에 대해 일시에 등을 돌릴 필요는 없다고 판단,『누구와 맞서기 위해 MS와 손을 잡는 것은 아니다』『현재로선 받을 수 있는 모든 지원은 다 필요한 상황』이라며 자사의 절박한 상황을 이해해 달라는 듯 이들 업체에 변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넷스케이프와 선은 일단 MS와 넷스케이프의 제휴가 현재로선 자신들에게 큰 영향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태세이다.
넷스케이프는 『애플 매킨토시는 교육용시장에서 강세이고 자사는 기업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주력시장이 달라 별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고 선도 『MS의 맥용 자사 프로그램은 자사가 개발하는 맥용 자바버전과 호환된다』며 MS와 애플의 동향에 낙관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긴 하다.
그러나 MS가 브라우저 시장을 계속 잠식해 오고 웹 개발초점이 HTML에서 자바와 액티브X로 옮겨 가고 있고, 자바분야에서도 MS가 애플이라는 거물을 동조세력으로 끌어 들임에 따라 넷스케이프와 선은 이래저래 불편한 심기이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