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통신망의 핵심시스템인 마이크로웨이브(MW)전송장치의 국내표준이 기존 동일채널 방식과 함께 인터리브 방식을 모두 채택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그러나 그동안 동일채널 방식 MW전송장비의 국산화를 추진해온 기존 국산 장비업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또 한차례의 파장이 예상된다.
정통부는 지난 8일 개최된 주파수심의위원회에서 MW전송 표준을 기존 동일채널 방식에 인터리브 방식을 추가키로 최종 결정, 조만간 관련 조항을 수정하고 자유로운 시장경쟁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주파수심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같이 결정한 배경에 대해 『ITU에서 두가지 방식을 사용하기로 권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가지 방식을 고집할 경우 기술 발전을 저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송 방식의 최종 판단은 정부에서 규제하기 보다는 실제 MW장비를 사용하는 사업자에게 맡기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에서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부언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대영전자 등 그동안 동일채널 방식의 국산화를 추진해온 업체들이 대책위를 구성하고 정부에 항의서한을 제출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있어 또 한차례의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이들 국산 장비개발업체들은 두가지 방식을 복수 표준으로 인정할 경우 주파수 간섭 등 심각한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고 이미 동일채널 방식의 국산장비가 개발된 상황에서 외산장비의 급속한 시장 잠식이 우려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인터리브 방식 MW 장비의 공급업체인 성미전자가 주파수 심의위원으로 포함돼있고 심의위원 가운데 전송분야에 대한 비전문가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심의위원회의 전문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