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인터넷 관련 전시회가 활발하게 개최되고 있다.
첨단 정보화사회를 앞두고 일반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듯 각국의 IT전시회 중심 품목이 기기나 장비 등 하드웨어로부터 인터넷 소프트웨어 및 콘텐트 부문으로 옮겨지고 있다.
지금까지 컴퓨터나 통신, 네트워킹 장비같은 하드웨어가 주류를 이뤄오던 IT전시회는 90년대로 들어서면서 인터넷 제품과 서비스가 주가 되고 있다. IT전시회에서 인터넷 소프트웨어나 콘텐트는 컴퓨터, 통신 기기, 장비의 틈새를 파고 드는데서 더 나아가 단독 전시회 개최도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는 통신 기반시설을 어느 정도 확보한 정보 선진국들이 정보화의 초점을 인터넷으로 전환하는데 기인한다. 또 세계 IT시장에서 인터넷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처럼 인터넷 전시회 증가는 인터넷 열기에 힘입은 바 크다.
각국이 인터넷 솔루션은 물론 이를 기업 네트워크로 확장한 인트라넷 구축에 활발하게 나서면서 인터넷은 단순한 네트워크 개념을 넘어서고 있다. 즉, 정보 개발에서 전송에 이르기까지 정보의 창조에서 최종 소비까지 전과정이 인터넷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첨단 정보화사회를 앞두고 인터넷이 지구촌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정보고속도로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하면서 인터넷 전시회는 우후죽순처럼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만 인터넷과 관련한 행사를 포함해 전시회가 하루 평균 두군데 이상 열린다는 통계가 나와 있을 정도이다.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전시회는 인터넷 월드.
당초 컨퍼런스 등 세미나 위주로 발을 내디뎠던 이 전시회는 소비자들의 인터넷 관련 욕구가 증가, 제품과 서비스가 활발하게 소개되면서 세계적인 IT전시회로서 위상을 잡아가고 있다.
미국에서 매년 봄, 가을 2회 열리고 이와 별도로 각국에서 분산 개최되는 인터넷 월드는 이제 세계적인 IT관련 전시회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인터넷 월드는 올 하반기에도 미국을 비롯해 호주 프랑스 필리핀 멕시코 스웨덴 등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로 열아홉번째를 맞이하는 온라인 월드도 인터넷과 관련해 권위있는 전시회로 부상하고 있다.
인터넷 기술 개발업체를 비롯, 온라인 콘텐트 개발 및 제공업체들이 총망라해 참여하고 있는 온라인 월드에서는 자바스크립트, 액티브X, 푸시, 풀 등 현재 인터넷에서 부상하고 있는 신기술은 물론 세계 시장의 추세를 일목요연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또한 인터넷 상거래를 비롯한 인터넷, 인트라넷의 구축과 운용, 인터넷 콘텐트의 개발과 전송 등 인터넷과 관련한 종합적인 사항을 소개하고 있다.
온라인 월드에는 관람객들이 전시회 현장에서 직접 정보를 탐색해보고 이와 관련한 문제점들을 상담할 수 있는 「사이버 카페 클리닉」이 개설돼 기업을 비롯한 일반 이용자들의 인터넷 접속 편의를 지원한다.
매년 가을 열리는 온라인 월드는 올해의 경우 내달부터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다. 특히 올해에는 특히 기업들에게 사내, 외 정보를 통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넷페어, 웹엑스, 네트워크 월드 등을 최근 들어 급부상하는 인터넷 전시회로 꼽고 있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