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체 전자상거래 현황 깜깜소식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지난달 초 조사에 착수해 이달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었던 「국내 전자상거래 현황조사」가 당초 일정보다 다소 지연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는 정보통신업계, 제조업계, 유통업계, 금융기관,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전자상거래분야의 현황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이달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중소제조업체들의 미온적인 반응으로 난관에 봉착, 조사작업을 다음달 말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처럼 조사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중소 제조업체들의 정보화 및 전자상거래에 대한 인식이 크게 부족, 조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중소 제조업체들이 대기업 및 정보통신업체들과는 달리 전자상거래(EC)에 대해 관심이 없으며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또 중소 제조업체들이 정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그다지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 조사에 참여한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는 이에 따라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자체 조사가 어렵다고 보고 중소기업청의 협조를 얻어 중소기업청 산하 업종별 10여개 조합을 통해 1천개 업체를 대상으로 다음달까지 조사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번 조사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진흥협회 박석규 부장은 『중소 제조업체들은 전자상거래라는 용어조차 모르고 있으며 자신들과 별 상관이 없는 일로 치부해 버리고 있다』며 『앞으로 전개될 인터넷라운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소 제조업체에 대한 다각적인 정보화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정보통신 관련업체들은 전자상거래가 멀지 않은 장래에 새로운 비즈니스의 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인증기관과 대금결제 서버운용 등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보통신업체들은 아직까지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쇼핑몰분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저조했으며 EC솔루션 개발 및 인증기관(CA) 관련 솔루션 개발에 대해선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국내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한 기초자료 확보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그 결과에 대해 정보통신업계는 물론 각 업계 및 관련기관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구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