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80㎒ 대역의 자가 주파수공용통신(TRS) 주파수 반납현상이 한화, 금호텔레콤에 이어 삼보컴퓨터, 쌍용정보통신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체들의 물류, 애프터서비스(AS)망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94년 말부터 허가된 자가TRS사업자의 TRS의 망구축 시한이 완료됨에 따라 쌍용정보통신(10채널)과 삼보컴퓨터(8채널) 등이 최근 관계당국에 주파수를 전격 반납했다.
게다가 대우통신(15채널), 두산정보통신(12채널), 한진정보통신(8채널) 등의 업체도 다음달 중에 가허가 신청기간이 만료돼 주파수를 반납할 예정이어서 이같은 주파수 반납현상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3백80㎒ 대역 자가TRS망 운영업체는 삼성SDS(15체널), LG정보통신(15채널), 서울개인택시조합(60채널) 등 3개사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LG전자의 자가TRS망을 통합해 운영키로 했던 LG정보통신도 효율성의 문제 등으로 현재 할당받은 15개 채널가운데 5채널을 반납할 예정인데 이어 삼성SDS와 서울개인택시조합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어서 자가 TRS시장은 사실상 사장될 운명이다.
이처럼 자가TRS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은 지난 96년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이들 업체가 해당 사업권 획득을 노리고 기득권 확보 차원에서 신청이 봇물을 이뤘으나 결과적으로 사업권을 획득하지 못함에 따라 자가TRS를 설치할 필요성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 업체 가운데 일부 물류업체들은 그간 자체적으로 망 도입을 적극 검토했으나 비용과다와 효율성문제로 인해 망 도입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 것도 주파수 반납의 주된 요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날로그방식 자가TRS는 사실상 물건너 간 사업』이라며 『따라서 올해 안으로 관련 장비사업도 중단해야 할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