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인터넷으로 (2)>
텍스트를 주고받는 네트워크로 출발한 인터넷이 몇년 새 빠르게 발전해온 디지털 전송, 압축 기술을 배경으로 그 활용범위가 음성, 영상으로까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기술이 음성은 물론 움직이는 영상도 실시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하며 최상의 미디어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동영상 실현은 인터넷이 실질적인 대중매체로 자리잡아가는 길목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요소로 주목된다.
인터넷TV 등 인터넷 가전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요즘, 살아 움직이는 화면에 익숙해 있는 주부, 아동, 노인들에게까지 파고들기 위해서는 동영상 제공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현재 인터넷을 통한 동영상 기술은 TV처럼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들어온 영상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등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구현하는 대표적인 기술로는 「스트리밍 비디오」가 있다.
스트리밍 비디오는 인터넷으로 들어오는 대용량 동영상 정보를 다운로드함과 동시에 시청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파일을 모두 전송받아야 영상을 볼 수 있었던 과거에 비하면 상당히 진보된 것이다.
이전까지는 인터넷상에서 1분 가량의 동영상을 받아보기 위해 전화선을 이용하는 일반 모뎀의 경우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지만 이 스트리밍 비디오를 이용하면 TV방송에서와 마찬가지로 영상이 도착할 때부터 시청할 수 있다.
현재 스트리밍 비디오 관련기술은 상당히 많이 나와 있으며 서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미국 프로그레시브네트워크의 「리얼비디오」, VDO넷의 「VDO라이브」, 싱 테크놀로지의 「스트림웍스」, 비보소프트웨어의 「비보액티브」 등이 있다.
리얼비디오 경우 화질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음질이 뛰어난 게 특징이고 VDO라이브는 화질과 음질이 모두 다소 떨어지지만 움직임이 자연스러운 게 장점이다.
스트림웍스는 용량 큰 회선이 아닐 경우 움직임은 나쁘지만 화질이 매우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고, 비보액티브는 전용 서버가 필요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현재 나와 있는 스트리밍 비디오 관련제품은 음질, 화질, 움직임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수준에 도달해있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비디오는 기술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많이 안고 있다.
예를 들면 화면 크기가 PC화면의 5분의 1 정도로 작다든지, 이용자가 늘면 전송속도가 느려져 시청자 수를 제한받는 점 등이다.
또 대부분 업체들이 밝히고 있듯이 TV방송용은 초당 30프레임 이상을 전송하는 반면 스트리밍 비디오는 초당 3∼8프레임을 보내기 때문에 화면이 단절되는 문제점도 있다.
한마디로 지난 몇개월 동안 다양한 스트리밍 비디오 기술이 등장했지만 아직은 미완의 단계인 것이다.
그러나 스트리밍 비디오를 채택한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어 그 전망은 밝다.
한편, 동영상을 원활하게 구현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도 여러 방법으로 추진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종합정보통신망(ISDN)과 케이블TV의 고속망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미국 지역전화 사업자들이 중심이 돼 실용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비대칭형 디지털 가입자망(ADSL)이 주목을 끌고 있다. ADSL은 현행 전화선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대용량, 고속통신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일반 전화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ADSL은 또 이용자가 늘어나도 통신속도가 떨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케이블TV망의 경우 통신속도는 30Mbps로 ADSL(12Mbps)보다 빠르지만 몇사람이 네트워크를 공유할 경우 속도가 떨어진다. ADSL은 이같은 장점으로 시장규모가 크게 늘어 오는 2000년 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것은 미국 지역전화사업자 1, Mbps분기 평균 매출액과 맞먹는 액수이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