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민영 방송사들에 이어 공영 방송사들도 디지털TV 서비스를 제공키로 하는 등 최근들어 독일 방송업계의 디지털 방식으로의 전환 움직임이 가속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 민영 방송인 베텔스만과 키르히 그룹이 올해 안에 디지털TV 방송에 나서기로 한데 이어 최근 ARD와 ZDF 등 공영 방송사들도 디지털TV 서비스 일정을 밝히고 현재의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 방식으로 서둘러 전환하기로 했다.
이로써 독일 소비자들은 유럽지역에서 가장 빠른 디지털TV 서비스 혜택을 받아보게 됐다. ARD는 위성을 이용해 30개의 디지털TV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ARD는 자사의 디지털TV 서비스가 대화형이어서 뉴스나 영화 스포츠 드라마 등의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의 희망대로 받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ZDF도 오는 12월부터 디지털TV 시험 방송에 나서 우선 5개의 채널을 통해 서비스하기로 했다.
공영 방송사들의 이같은 디지털TV 전환 방침은 지난 7월 디지털TV를 제공키로 한 민영 방송사들의 움직임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민영 방송사들과의 차세대TV 서비스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영 방송사들은 독일에서 민영 방송이 시작되기 전인 84년까지 다큐멘터리 등 많은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게 되면 민영 방송과의 프로그램 제공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영 방송사들은 위성 및 케이블TV 업체들과의 제휴도 넓혀 이들을 통해 디지털TV 시청가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