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서도 중국 통신서비스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 1, 4분기 일반전화의 경우 5백만대가 증가했고, 이동전화도 1백28만8천5백대가 늘었으며, 데이터통신 이용자수도 3만이나 늘었다.
이같은 성장세가 계속 유지되면 중국의 올 통신발전계획은 앞당겨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올 통신기기시장은 업체 난립을 배경으로 공급과잉과 그에 따른 재고증가 등 비정상적으로 성장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우선 일반전화를 보면 올 이용자 수가 1천5백만이나 늘어 그 보급률이 전년의 6.3%에서 7.4%로 상승하고, 특히 도시지역 보급률은 25%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 교환기 수요도 전화국용 프로그램제어 교환기 수요 1천9백만 회선, 이용자 프로그램 교환기 수요 5백만∼6백만 회선을 합쳐 2천4백만∼2천5백만 회선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시장규모는 2백억∼2백50억元(한화로 약 2조1천5백억∼2조7천억원)이다.
그러나 현재 전화국용 프로그램제어 교환기업체 수는 외국업체와 합작한 7개 대형업체를 합쳐 40여개나 된다.
이들 업체의 연간 생산력은 7개 대형업체의 1천2백만 회선을 포함해 총 3천만 회선에 달한다. 이는 올 전망수요 1천9백만 회선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이용자 프로그램 제어 교환기도 생산업체 수가 대형 합작사 10여개를 비롯해 2백여개에 달하며 이들의 연간 생산력은 연간 1천만 회선을 넘어선다.
게다가 중국에는 정부기관의 융자혜택을 받아 수입해 들여오는 교환기도 상당히 많다.
따라서 공급량이 수요량을 훨씬 웃돌고 있는 중국 교환기시장에선 매출확대를 위해 대형업체들이 대대적인 가격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전화기에서도 업체간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화기시장 규모는 올해 대수로 3천5백∼4천만대, 금액으로 1백억元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화업체 수는 10여개의 대형업체를 합쳐 총 3백50개나 되며 이들의 총 생산력은 연간 9천만∼1억대에 이른다. 생산력이 수요의 두 배 이상이나 된다.
게다가 현재 지난해 팔다 남은 재고도 상당수 있을 뿐 아니라 최근들어서는 전선업체들까지 이 사업에 신규 진출하고 있어 생산력 과잉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팩스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9.5(96∼2000)기간 중 팩스 이용자 수는 2백만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는 40만∼50만(15억∼20억元)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팩스업체 수는 20여개이고 이들 업체는 연간 50만∼1백만대의 생산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이들 업체의 기술수준이 양산단계에는 이르지 못해 대부분 수입이나 조립생산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물량 조절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한편, 이동통신을 보면 그 이용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휴대전화의 경우 지난해 가입자가 6백80만이 증가했고, 올해는 4백만 정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기시장도 그 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돼 올해 1백50억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국 휴대전화기시장은 현재 외국제품이 장악하고 있고 자국산제품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무선호출기의 경우는 현재 4천여개가 보급돼 있고, 올 시장규모는 1천만개 정도(50억∼60元)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40여개 업체가 자체 생산 내지는 조립하고 있으나 여전히 시장은 외국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베이징=고희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