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이더넷과 동일한 대역폭(전송속도)을 제공하는 10Mbps급 무선 근거리통신망(LAN)시대가 본격 열릴 전망이다.
11일 정보통신부와 네트워크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정보통신부가 10Mbps의 대역폭을제공하는 5.8Ghz대 무선 LAN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전파법시행령을 개정함에 따라 업체들이 관련 장비의 개발 및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전파 사용을 제한하는 규정 때문에 2.4GHz대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2Mbps급 무선 LAN만을 구축할 수 있었다.
5.8GHz대 전파 사용을 허가한 이번 전파법시행령 개정에 따라 그동안 공장,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무선 LAN 시장이 일반 기업까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륭전자는 자체개발한 5.8GHz대 10Mbps급 무선 LAN 장비 「라디오랜」의 형식승인을 최근 업계 최초로 획득했으며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노트북에 사용할 수 있는 PCMCIA형 무선 LAN 카드를 올해말 선보일 계획이다. 「라디오랜」은 1대의 무선 LAN 허브(액세스포인트)에 최대 32대의 PC를 접속할수 있으며 건물내 데이터전송거리는 최대 36미터다.
엘지콤은 미국 윈데이타의 「에어포트 Ⅰ」「에어포트 Ⅱ」 제품을 지난 7월부터 판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포트 Ⅰ」은 건물내에 무선 LAN을 구축할 수 있는 장비이며 「에어포트 Ⅱ」는 건물과 건물간에 사용되는 장비다.
미국 루슨트테크놀러지의 무선 LAN 제품으로 국내 무선 LAN 시장 점유율 수위를 달리고 있는 대림정보통신은 내년초 역시 10Mbps급 장비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러나 이 제품은 2.4GHz대 주파수를 활용,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초 2.4GHz 주파수대 2Mbps급 장비를 출시할 예정인 삼성전자는 곧바로 5.8GHz 주파수대 10Mbps급 장비의 개발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삼테크는 JVC사의 적외선방식 10Mbps급 「VIPSLAN-10」을 공급하고 있다.
한편 5.8GHz대 10Mbps급 무선 LAN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규제가풀린 부분은 건물내 LAN이며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캠퍼스 LAN의 경우 아직 규정이 없어 무선 LAN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정부의 조속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