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술동향] 美IBM, "샌프란시스코 프로젝트" 추진

미 IBM이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저렴한 비용에 보다 쉽게 만들 수 있는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M은 이를 위해 「샌프란시스코 프로젝트」라 불리는 기술개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인터넷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를 기반으로 하는 「객체」 기술을 활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보다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2백여 업무용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들의 지원을 받으면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업체들은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제조하는 일반화되고 정형화된 업무 공정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소프트웨어 블록을 의미하는 객체 프로그램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소프트웨어 제조 방식이 이른바 「맞춤복」형에서 「기성복」형으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제조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크게 절약되고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이 아니다. 시장 흐름에 맞춰 필요한 제품을 적기에 발표할 수 있고 소비자측면에서도 신제품 출하까지의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더욱이 샌프란시스코 프로젝트는 자바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된 소프트웨어들은 상호 연계 사용이 가능하며 어떤 플랫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 효용이 그만큼 커진다는 뜻이다.

IBM이 당초 C++ 언어에 기반을 두고 추진된 샌프란시스코 프로젝트를 지난해초부터 자바 기반으로 변경하게 된 것도 이같은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것이었다.

IBM은 또 자반 기반으로 전환한 이후 샌프란시스코 프로젝트의 추진 주체도 중형 컴퓨터 사업을 담당하는 AS/400 부문에서 전사 차원으로 확대, 프로젝트 추진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일반 회계 원장과 입출금 계좌, 판매 및 수주 관리 등을 포함한 50여가지 업무 처리 프레임워크가 발표되기에 이르렀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따라서 이들을 활용,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들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샌프란시스코 프로젝트에 의해 개발된 프레임워크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프레임워크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볼랜드 인터내셔널, 파크플레이스 디지토크, 플라티늄 테크놀로지스, 프로그레스 소프트웨어, 래셔널 소프트웨어, 로그 웨이브 등 상당수의 툴 공급업체들이 프레임워크 확대 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샌프란시크 프로젝트의 미래를 모두가 낙관적으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시장조사 회사인 포레스터 리서치의 테드 스케들러 소프트웨어 분석관은 『샌프란시스코 프로젝트는 자바와 자바 컴포넌트인 자바빈스, 객체 기술 등이 조화를 이룬데다 래셔널 등 주요 툴 업체들의 지원을 받고 있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궁극적으로 성공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다.

샌프란시스코 프로젝트는 복잡한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사이의 일관 통합성이라는 고차원적 전망을 갖고 있지만 비지니스 세계에선 업무의 대상이 서로 달라 이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례로 한 기업의 고객은 다른 기업에겐 공급자가 될 수도 있는 이중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는 비지니스 세계에서 업무용 소프트웨어들간에 일관성을 갖도록 한다는 것은 애시당초 희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비판은 샌프란시스코 프로젝트가 기반으로 삼고 있는 자바를 겨냥하고 있다.

즉, 이 프로젝트의 기반이 되고 있는 자바가 아직은 기술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안정적인 단계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플랫폼으로부터 독립적인 자바에 대해 엄청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역설적으로 현재로선 기업이 기간업무 애플리케이션을 수행하는 데 활용할 자바 플랫폼이 거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프로젝트 지지자들은 자바가 성장중인 기술이지만 그 영향력이 매우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컴퓨터 산업에서 확고한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같은 비판을 일축하고 있다.

IBM 또한 일부의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이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오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