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 단말기 시장만큼은 우리 몫이다.」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LG텔레콤 등 개인휴대통신(PCS) 서비스 3사의 상용서비스 개시가 임박하면서 가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단말기 공급사들간 시장 1위자리 다툼경쟁이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PCS 3사가 실시하고 있는 예약가입제로 가입자가 1백만명을 넘어서는 등 공급사들간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PCS 단말기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는 기존 CDMA 4社 외에 팬택, 엠아이텔, 해태전자, 한화정보통신 등 신규업체와 美 모토롤러와 퀄컴, 일본의 소니, 핀란드의 노키아 등 외국 단말기 공급사들을 포함해 10개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완전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PCS 단말기 시장의 1위자리를 점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아날로그 시장에 이어 디지털 시장에서도 여전히 수위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한때 시장점유율 1위자리를 차지했다가 삼성전자에 자리를 내준 「恨」을 품고 있는 LG정보통신간의 양자대결로 굳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시장에서도 이들 양사는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등 절대강자 자리를 확고히 다지고 있는 데다 PCS 사업자들의 조기 상용서비스에도 불구하고 단말기를 먼저 출시하는 등 경쟁업체들에 비해 한발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대전자와 모토롤러, 퀄컴 등도 양사와 같은 시기에 단말기를 출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LG정보통신이 그동안 디지털 시장에서 축적해 놓은 저력이 PCS 단말기 시장으로 그대로 이어져 이들 후발업체가 1위자리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변수는 상당히 많으나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에 이어 PCS 단말기 시장의 1위자리도 사실상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간의 대결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나머지 업체들은 내년에 가서야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과 LG정보통신은 올해 말까지 각각 90만대와 70만대의 PCS 단말기를 생산 공급할 예정이어서 물량면에 있어 다른 경쟁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양사는 「과연 기술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된 제품을 먼저 출시하느냐」와 「대량공급이 언제쯤 가능하냐」가 1위자리를 차지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PCS도 삼성 애니콜」이란 광고문구로 이동전화에 이어 1위자리를 독식하겠다는 삼성전자와 「PCS 단말기 시장 1위」를 염두에 두고 제품명까지 「프리웨이」에서 「싸이언」으로 바꾼 LG정보통신간의 1위경쟁은 올해 말과 내년 초 통신업계의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