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다이제스트> 佛, 98년 통신시장 자유화

【파리=】 프랑스 국내 통신시장이 내년부터 일반전화 분야까지 자유화돼 사실상 완전 경쟁체제로 돌입한다.

프랑스 통신당국은 15일 국내 민영 통신회사인 부이그社와 세제텔(CEGETEL)社에 각각 고유 전화호출번호를 부여함으로써 내년 1월 1일부터 프랑스 국내 통신시장은 기존의 프랑스 텔레콤 외에 양대 민영회사가 참여하는 경쟁체제로 들어가게 됐다.

프랑스 국내 통신시장은 지금까지 이동통신 등 일부 분야에 한해 민간업체의 참여가 허용돼왔는데 내년부터는 일반전화 분야까지 민간업체의 참여가 허용돼 일반소비자들이 통신업체를 골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프랑스 관련당국은 우선 98년부터 2000년까지 한시적으로 특정 지역내 통화에 대해 종전처럼 프랑스 텔레콤의 전담권을 인정하고 이후부터는 완전 경쟁체제로 들어갈 방침인데 지역내 통신은 당분간 프랑스 텔레콤의 전담권을 인정하되 지역간 및 국제 장거리 전화는 소비자들이 임의로 통신업체를 선정할 수 있게 했다.

지역간 및 국제장거리 전화의 경우 프랑스 텔레콤 매출액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자유 경쟁체제로 돌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프랑스 국내 전화번호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현재 10자리수의 프랑스 국내전화번호는 맨 처음에 「0」을 돌리도록 돼있으나 내년부터는 특정 통신회사의 고유호출번호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즉, 프랑스 통신통제국은 15일 부이그사에 「9」, 세제텔에 「7 」, 그리고 프랑스텔레콤에 「8」의 고유호츌번호를 부여했는데 만약 소비자가 부이그통신을 통해 장거리전화를 걸려 할 경우 맨먼저 「0」 대신에 「9」를 돌리면 된다.

프랑스 텔레콤은 당분간 기존처럼 「0」 번호를 계속 사용하게 되는데 오는 2000년 이후 소비자들이 프랑스 텔레콤이 아닌 다른 통신 회사에 가입자로 등록될 경우프랑스 텔레콤을 이용하려면 맨먼저 「8」을 돌려야 한다.

프랑스 국내 통신시장에는 이밖에 미국 AT&T와 유럽 컨소시엄 통신회사 유니소스의 자회사 등이 추가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