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니치시장이 발전하고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임을 감안, 더 편리하고 더 쉽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개발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물론 이 시장이 인터넷 초창기 웹 개발자나 서비스 제공자들이 얻은 것만큼 경제적 이윤이 크지는 않다. 투자자들은 이 시장이 컴퓨터를 많이 다루는 사람들이 아니라 단순히 전자우편이나 웹을 좀 더 쉽게 이용하기 원하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벤처기업의 대상은 초보 인터넷 사용자에게 맞춰져 있다.
대표적인 벤처기업 중 하나가 「4인터넷 네트워크」사. 이 기업의 설립자인 빈센트 시아본은 웹 사용자들이 웹 서치엔진의 결과에 따라 정보를 찾아갈 수밖에 없도록 돼있는 현재의 상황을 바꾸어 보려는 목적에서 기업을 세웠다.
그는 20만달러를 투자, 우선 1천5백개의 도메인 네임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일반 사용자들이 홈페이지나 서치엔진을 거치지 않고도 원하는 웹사이트로 곧바로 갈 수 있도록 했다. 「웹 베스트」라고 불리는 이 방법을 통해 현재 1백페이지 이상의 웹페이지가 사용자에게 제공되고 있다.
시아본은 앞으로 스포츠, 여행, 비즈니스, 레크리에이션같이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서비스 범주를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매달 50개 정도의 사이트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광고주 및 웹사이트의 호스트들과 마케팅 협약을 통해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다른 방향에서 니치시장을 개척하는 기업들도 있다. 대부분의 벤처기업이 소프트웨어에 치중하고 있는 반면 일부는 하드웨어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PC업체인 휴렛패커드는 키보드를 지원하는 「인터넷 버튼」을 만들었다. 이는 사용자들이 브라우저 및 통신 소프트웨어 운용을 보조해줄 수 있도록 고안돼 사용자가 단 한번의 손놀림으로 간단한 안내와 온라인 연결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한 인터넷 분석가는 『일반 사용자들은 아직 인터넷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고 전제한 뒤 『PC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는 약간의 학습이 필요하다. 최근 1, 2년 사이에 많이 달라졌다. 아메리카 온라인은 단순함 때문에 수백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개인 사용자를 겨냥한 서비스도 있다. 「주노 온라인」은 원하는 사람에게 무료로 전자우편 서비스를 제공한다. 2백50만명의 사람이 이용대가로 주노가 제공하는 광고를 보아야 한다.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있는 애트콤+인포사는 공항, 컨벤션센터, 공공시설 등 1백67곳에 간이 인터넷 부스를 만들었다. 이 부스를 통해 사람들은 지불해야 할 사항을 신용카드로 처리하거나 전자우편을 확인하고 웹을 검색하기도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인터넷이 더욱 접근하기 쉬운 상대로 인식이 바뀔 것이란 기대를 가능케 한다.
「인터넷 유틸리티 97」이란 패키지 프로그램을 내놓은 캘리포니아 스콧밸리 소재 스타피시 소프트웨어사는 주제별로 북마크를 정리해 어떤 브라우저에서도 사용될 수 있도록 한 퀵마크라는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이 프로그램은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스사의 브라우저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익스플로러 간의 차이를 비교하고 싶어하는 사용자들에게 아주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의 마케팅 매니저 마크 앤드루는 『모든 사람들이 니치시장을 찾고자 한다. 우리 프로그램은 소매시장에서는 잘 팔리지 못했다. 그러나 가격을 20달러로 낮추고 사람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마자 하룻밤새 매출이 4배나 늘었다. 많은 사람들이 다운로드했고 C넷에서 가장 인기있는 다운로드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C넷은 최근 셰어웨어, 뉴스사이트 등을 모아 제공, 일반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인터넷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스냅! 온라인」이란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달 중에 50개 정도의 사이트를 정해 그 사이트를 돌아볼 예정이다.
이들 사이트는 머큐리센터, MSNBC에서부터 뉴스, 쇼핑, 날씨, 교육 등 13개 채널이 포함돼 있는 iQVC까지 범위가 넓다. 스냅! 온라인은 4인터넷과 달리 웹사이트 호스트들과 상호 홍보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 톰 멜처 이사는 『서치엔진으로 한 달에 총 40억페이지가 사용자에게 제공되고 있지만 그들이 정작 원하는 것은 보고 싶을 때 보고 싶은 사이트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스냅!은 인터넷의 베스트를 모아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업체들의 개발이 계속되는 한 인터넷 니치시장은 당분간 발전을 계속할 것이고 일반 이용자들의 필요가 확대되면 그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이정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