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롤러, 모뎀사업부 매각 추진

미국 모토롤러가 지난달 매킨토시 호환제품 생산을 중단키로 결정한 데 이어 최근 모뎀 사업부의 매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사업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C넷」 및 「시카고 트리뷴」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모토롤러는 뉴욕의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社에 자사 모뎀사업부의 매각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롤러는 공식적으로 이같은 사실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으나 기대에 못미치는 사업에 대해서는 존속여부를 재평가중이며 여기에 모뎀부문도 포함돼 있다고 밝혀 매각 소문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인포메이션 시스템스 그룹내에 기업 모뎀사업부를 비롯,소비자 사업부,케이블 모뎀사업부 등 다양한 모뎀사업조직을 가지고 있는 모토롤러는 특히 지난달 56K모뎀의 가격을 40%까지 인하하는 등 판매확대를 꾀했지만 업체들간에 이의 표준규격 확정이 지연돼 소비자들도 구매를 미룸에 따라 부진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모토롤러는 현재 전체 모뎀시장에서 10%의 점유율로 스리콤과 루슨트 테크놀로지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토롤러의 매킨토시 호환제품 및 모뎀사업 중단은 수익성이나 비중이 낮은 부문은 과감히 포기하고 무선통신과 반도체사업등에 더욱 주력한다는 이른바 「수익성 드라이브」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모토롤러는 올해 3백여억달러의 매출중 무선통신과 반도체부문이 각각 1백20여억달러와 83억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컴퓨터 및 모뎀부문은 매출 40억달러정도 예상되는 기타사업에 포함돼 비중이 낮은 실정이다. 이와 함께 이번주 초 발표할 올해 3.4분기 결산에서도 모뎀용 부품의 매출이 15%하락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시장분석가들은 모토롤러가 모뎀시장에서 경쟁하는 대신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앞으로 셀룰러폰이나 호출기등의 무선통신 및 디지털 신호처리프로세서(DSP)등 반도체와 같은 핵심사업에 초점을 맞춰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