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카드기술을 이용한 전자화폐인 「몬덱스(Mondex)」카드의 보급이 전세계 각 지역으로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사실상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 95년 영국 스웬덴시에서 시험적으로 발급되기 시작한 몬덱스 전자화폐는 지난해부터 뉴질랜드와 호주, 샌프란시스코(미국), 홍콩 등에서 발급돼 운용중이고 올 2월부터는 캐나다 동부지역인 구엘프시에서 시험적으로 발급돼 운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부터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 맨해턴에서 시험프로젝트가 아닌 상용 서비스가 개시돼 전자화폐시대의 본격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는 전자화폐인 몬덱스의 개념과 기술동향, 그리고 국내 전자화폐개발동향과 대응방안 등 4회에 걸쳐 집중 점검한다.
<편집자>
몬덱스는 당초 영국, 호주, 일본 등 금융업계 및 IC카드업체들이 주축이 돼 개발했으며 현재 몬덱스인터내셔날이라는 조직이 전자화폐의 세계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몬덱스인터내셔날은 지난해 7월 AT&T, 체이스맨해턴은행 등 전세계 19개 주요기관들이 참여해 설립했으며, 97년 2월 마스타카드인터내셔날이 지분 51%를 인수해 사실상 전자화페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몬덱스는 선불카드 형태의 전자화폐로 현재 개발돼 있는 전자화폐중 현금과 가장 유사하며 현금지불의 장점과 카드지불의 편리함을 걸합한 새로운 지불방식이다. 특히 CD, ATM 등 금융단말기나 일반전화 등을 통해서도 원거리 지불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몬덱스카드는 개방형 시스템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의 중앙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카드 간이나 개인 간에 화폐를 교환할 수 있다. 전자화폐가 기본적으로 추구해야하는 본원적인 기능에 충실하다는 얘기다.
몬덱스는 또 로열티프로그램 활용 등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도입할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칩 내부에 5개국의 화폐를 입력할 수 있고 최근의 거래내역 10개를 차례로 기록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몬덱스인터내셔날과 마스타카드측은 몬덱스의 국제화 및 세계표준화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형태로 시험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몬덱스는 지난 95년 영국에서 최초로 선을 보인 이후 호주를 비롯해 뉴질랜드, 홍콩, 베트남 등에서 시험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 시험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 및 제도적인 문제점들을 도출, 개선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몬덱스캐나다가 인구 약 10만의 구엘프시를 대상으로 캐나다의 주요 은행인 로열뱅크, CIBC은행 등과 공동으로 몬덱스 카드의 발급에 들어갔다.
현재 몬덱스캐나다는 7천5백명의 구엘프시 주민들에게 카드를 발급했으며 올해중으로 약 1만명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또 현재 구엘프시에 있는 상가의 90%에 해당하는 5백70여 점포에 카드터미널을 공급했으며 올해중에 전점포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어 몬덱스캐나다는 98년부터 전국적으로 카드발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마스타카드사와 체이스맨해턴은행이 공동으로 지난 6일 뉴욕 맨해턴에서 2만5천여명을대상으로 상용발급에 들어가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체이스맨해턴은행이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맨해턴에서 시험프로젝트를 거치지않고 곧바로 상용발급에 들어간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맨해턴의 몬덱스 카드 상용발급은 그동안 몬덱스인터내셔날이 각국에서 시험프로젝트를 통해 전자화폐와 관련한 기술적인 문제들을 완전히 극복했음을 의미한다.
또 체이스맨해턴은행은 약 6개월동안 소비자 및 카드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뒤 본격적으로 확대 발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선 몬덱스카드에 대한 기술적인 난제는 완전히 극복됐으며 보급 문제만 남아 있는 셈이다.
<구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