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마치 건물을 짓는 것과 비슷하다.양자 모두 형태를 결정하는 설계단계를 거쳐 뼈대를 세우고 내부를 장식하는 일련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
건축물의 설계와 네트워크의 디자인은 성격이 유사하다.여기서 어떤 건물(네트워크)을 어떤형태로 만들 것인지가 결정된다.
이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사용 환경 및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설계나 디자인은 비효율과낭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네트워크를 디자인하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다만 사용자들이 네트워크 접속시 불편함을 느끼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디자인의 질이 결정될 뿐이다.따라서 직접 네트워크를 운영해보지 않고서는 그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다.
네트워크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기업이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 여러 전문업체의 의견을 듣는것이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네트워크 컨설팅은 이와는 다르다. 다루는 범위와 항목의 규모도 그렇지만 특히 비용, 효과면에서 차이가 난다.네트워크 디자인은 대부분 구축업체의 실무진이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비용부담이 거의 없는 반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업체에 맡겨야 하는 네트워크 컨설팅은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
따라서 그로부터 발생하는 효과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네트워크 컨설팅은 작업환경에 맞는 최적의 네트워크를 꾸밀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물론 네트워크 디자인 역시 이같은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네트워크 컨설팅은 디자인 뿐 아니라 네트워크 진단, 운영, 확장 등 각종 작업이 포함된 포괄적인 서비스라는 점에서 네트워크 디자인과는 구별된다. 물론 그 한계를 어디까지로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있다.
그러나 건물과 네트워크를 동일선상에 놓고 보면 네트워크 컨설팅의 윤곽이 희미하게나마 잡힌다.설계, 시공, 감리 과정을 거치는 건설 분야에서 설계와 감리가 대부분 설계업체의 몫인 점을 감안하면 네트워크 컨설팅도 실제 구축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담당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 도식을 받아들일 경우 네트워크 컨설팅은 기획, 제안, 설계, 진단, 운영, 변경 등을 포함하는 서비스로 규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정의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는 물론이고 네트워크의 종주국인 미국에서조차 네트워크 컨설팅 전문업체라고 이름붙일 만한 기업은 거의 없는 형편이다.
단지 이를 표방한 몇몇 업체들이 네트워크 컨설팅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국내의 경우 CST, 인네트 등 3∼4개 업체만이 네트워크 컨설팅 전문업체로 불리며 고유의 컨설팅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네트워크, 특히 대규모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기업들이 컨설팅을 제공받아야 하는 이유로 무엇보다 비용의 절감을 들고 있다.
구축에서부터 향후 업그레이드까지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네트워크 관리를 가능케 하는 컨설팅서비스를 받을 경우 그렇지 않을 때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컨설팅 작업을 생략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한 결과 막대한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은 네트워크 컨설팅의 필요를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예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