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폭발적인 증가를 보이던 개인가입자들의 인터넷 이용시간이 거의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등 최근들어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이콤, 한국PC통신, 나우콤 등 PC통신 업체들의 인터넷 이용시간 비중은 올초에 비해 거의 같거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서비스업체(ISP)를 통한 유료 개인가입자 수도 최근 3개월간 약 13.5%의 증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천리안의 경우 지난해말 전체 이용시간중 인터넷 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7.3%, 지난 6월에는 7.8%를 차지했으나 지난 달 말에는 4백14만8천시간의 전체이용중 인터넷 이용은 28만5천시간(6.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텔도 지난 1월에 2.5%에 달했던 인터넷 이용시간 비중이 지난 6월에는 1.7%로 지난달에는 1.4%로 떨어졌다.
나우콤 역시 올초 7.6%였던 전체이용시간 중 인터넷 이용시간 비율이 지난 6월에는 6.4%로, 지난달에는 6.0%로 낮아졌다.
이와 함께 한국전산원이 발표한 「국내 ISP별 인터넷 가입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의 유료 개인가입자 수는 18만여명으로 지난 6월말 15만5천명에 비해 13.5% 증가에 그쳤다. 이같은 수치는 월평균 성장률 4.5%로 올 상반기 월평균 성장률 7.4%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이처럼 인터넷 개인서비스 이용률이 크게 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업계관계자들은 『일반 이용자들이 인터넷을 생활에 이용할 만큼 컨텐츠가 급속히 늘지 않고 있는데다 온라인 광고시장을 겨냥한 무료 서비스의 등장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 업체들이 인터넷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부가서비스를 적기에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인터넷 이용률 감소추세가 인터넷 시대의 마감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예측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개인이용자들이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외양만 화려한 서비스에서 탈피, 실제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인터넷서비스가 등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장윤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