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룰러 이동전화의 통화품질을 높이기 위해 최근 미국에서 개발된 EVRC(Enhanced Variable Rate Coder)가 국내에서 잇달아 상용화됐다. 이에따라 셀룰러 이동전화에 비해 음질에서 상대적이 우위를 강조하고 있는 PCS와 기존 이동전화와의 음질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0일 신세기통신(대표 정태기)은 대전지역의 기지국을 대상으로 보코더(음성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부분)를 기존 QCELP에서 EVRC로 교체하는 작업이 최근 완료돼 8일부터 대전지역에서 EVRC 상용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연말까지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SK텔레콤(대표 서정욱)은 10일 현재까지 수도권, 강원, 충청지역도 10월 중순까지 완료,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VRC는 미국 CDMA개발그룹(CDG)이 CDMA방식 디지털 이동전화의 통화음질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말 개발, 표준화(IS127)한 기술로서 음성 복원 알고리듬을 보완해 통화자의 음성 외의 배경잡음을 최소화한 것이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적이 없는 EVRC 기술을 국내에 도입한 것은 이달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PCS사업자들이 기존 이동전화에 비해 PCS가 상대적으로 음질이 뛰어나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기 때무능로 풀이된다.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PCS시스템이 13kbps 보코더를 사용하는데 비해 기존 디지털 이동전화는 8kbps 보코더를 사용, 같은 알고리듬이라면 당연히 음질이 떨어지겠지만 EVRC의 상용화로 이제는 더 나은 음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EVRC기능을 탑재한 이동전화 단말기는 현재 모토로라의 DMT8000모델이 상용제품으로 출시돼 있으며 11월부터는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밝혔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