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쯔가 반도체사업부문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반도체사업의 경영형태를 근본적으로 수정한다.
「日本經濟新聞」에 따르면 후지쯔는 지난달 중순 반도체 파운들리사업 참여를 전격 발표한데 이어 최근에는 직계 반도체유통회사를 통해 외산 반도체의 판매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후지쯔는 자사가 전체 주식의 89%를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상사 「후지쯔디바이스」를 통해 외산 반도체 판매사업을 시작한다. 후지쯔디바이스는 지금까지 후지쯔가 개발, 생산한 IC만을 사업화해 왔으나 앞으로 외산 반도체 등도 취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를 위해 후지쯔디바이스는 우선 미국 반도체업체인 인테그레이티드 서키트 시스템스와 판매대리점 계약을 체결해 이 업체가 개발, 생산하는 통신용 반도체를 판매하는 한편 앞으로 거래업체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후지쯔디바이스는 또 본격적인 사업전개를 위해 일본 주요 반도체업체의 직계 반도체상사로써는 처음으로 외국계반도체상사협회에도 가입했다.
후지쯔디바이스의 현재 연간매출액은 약 1천2백억엔으로 이 회사는 외산 반도체 취급으로 향후 5년 뒤 1백억엔의 매출 상승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지쯔는 지난달 중순 이익률 높은 새로운 사업형태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반도체 파운들리사업 개시를 공식 표명한 바 있다. 후지쯔의 파운들리사업 규모는 자사 총 생산량의 10% 수준으로, 후지쯔는 이를 통해 자사 생산거점의 가동률 제고과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후지쯔의 반도체부문에 대한 이같은 움직임은 거액의 설비투자비와 D램 시황의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 반도체업체들의 부상과 대만반도체업체들의 대공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일본 반도체업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