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오는 2000년 개시할 예정인 고품질의 디지털 방송위성(BS)에서 PC와의 친화성이 높은 규격을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日本經濟新聞」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우정성은 미국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자신들이 내세우고 있는 PC대응 디지털방송규격을 일본에서도 채용하도록 문서로 신청한 것을 받아들여 이의 채용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인텔과 MS가 일본에 신청한 규격은 화질을 결정하는 주사선 수가 7백20개인 프로그레시브방식의 주사방법(통칭 7백20P)으로 PC사양 및 기능에 가장 근접해 고품질 디지털방송 프로그램과 양립하기 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정성은 이에 따라 자문기구인 전기통신기술심의회가 15일 여는 전문가회합에서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측 관계자를 비롯해 일본의 방송, 가전업계 간부들도 불러 720P의 채택여부를 심의한다.
인텔과 MS가 목표로 하는 것은 일본이 2000년 운용개시할 예정인 차기 방송위성 BS-4의 후발기로 추진하는 디지털위성방송의 영상표시방식에 관한 규격이다.
이와 관련,우정성은 이미 올 봄부터 규격 선정작업에 착수했으며 연말까지는 정식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우정성은 이미 자국 가전, 방송업계가 내세우는 3가지 방식의 채용을 결정하면서 720P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않아 수신기의 단가상승을 초래할 것』이라는 방송업계의 주장을 받아들여 선정 대상에서 제외했었다.
이에 대해 인텔과 MS측은 이번 신청에서 『기술발전을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사전에 모든 정책을 결정해서도 안된다』고 주장, 720P를 4번째 규격으로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우정성은 규격선정과 관련,다양한 규격을 인정함으로써 시장의 선택에 맡긴다는 게 기본방침이어서 720P가 채택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규격이 병존하는 형태로 디지털 BS방송이 개시되면 고품질의 TV영상을 재현할 수 있는 PC가 등장하는 동시에 PC에 강한 미국 기업과 TV 등 가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기업간에 수신기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