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최대의 케이블TV 업체인 텔레커뮤니케이션스社(TCI)에 투자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MS가 6억~10억달러를 TCI에 투자키로 하고 현재 TCI와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MS는 TCI에 투자를 기반으로 케이블TV 시스템을 이용한 웹 검색, e-메일, 홈쇼핑, 주문형 게임, 주문형 영화 등 광대역 멀티미디어 데이터 전송 사업부문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MS가 지난 6월에도 케이블TV 업체인 콤캐스트에 10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어 이번 TCI 투자가 PC/TV 단말기의 보급을 확대해 자사 기술을 업계 표준으로 삼기 위한 시도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MS는 미국 타임 워너 등에 자사 기술 표준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정보가전 시장을 겨냥, 이 부문에 적합한 운용체계의 확산에 주력할 전략임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한편, TCI는 차세대 디지털 케이블 박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자금난을 겪고 있어 MS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TCI는 고속 인터넷 접속 및 수 백개의 케이블TV 채널을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케이블 박스가 일단 출시되고 나면 50만~1백만대의 주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제품의 원활한 소비자 공급을 위해서는 상당한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