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개인 이동통신기기전시회 「PCS97」

최근 미국 텍서스州 달라스에서 이동통신관련 전시회인 「PCS(The Personal Communication Showcase)97」이 열렸다.

한마디로 이번 전시회는 미국의 이동통신시장에서 디지털통신서비스가 점차 주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출품작 가운데 특히 관심을 모은 것은 데이터통신기능을 내장한 휴대 정보단말기,아날로그방식 수준으로 작아진 소형 디지털휴대전화기 등으로 이동통신관련 제품의 다기능, 소형화가 급진전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우선 디지털 휴대전화의 데이터통신기능을 이용하는 휴대형 정보기기에서는 스웨덴의 에릭슨를 비롯해 핀란드의 노키아, 미국의 필립스 컨슈머 커뮤니케이션스 등 3개사가 제품을 전시했다.

이들 3개사가 출품한 휴대정보기기는 모두 인터넷의 웹 서버 열람이나 전자메일의 송수신,팩시밀리 송수신,스케줄관리등 기능을 갖추고 있다.또 공통적으로 디지털휴대전화 유럽표준규격인 GSM(Global System for Mobile Coounications)을 기반으로 하는 미국 표준규격 「PCS-1900」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노키아의 휴대정보기기는 이 회사가 현재 유럽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9000 커뮤니케이터」의 미국판이라고 할 수 있다. 크기나 기본기능은 「900 커뮤니케이터」와 같고 다만 전파의 주파수대역을 미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1.9GHz대로 변경했을 뿐이다.

유럽사양은 주파수대역을 8백MHz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에릭슨과 필립스 컨슈머가 출품한 휴대정보기기는 노키아의 제품과 달리 휴대전화기를 분리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필립스 컨슈머의 휴대정보기기는 액정디스플레이(LCD)를 탑재한 펜입력방식으로 자사의 휴대전화기를 장착할 경우 일체화할 수 있고 독자 OS를 탑재하고 있다.

필립스 컨슈머는 네덜란드 필립스와 미국 루슨트 테크놀로지가 각각 60%,40% 출자해 설립한 합작사로 이달부터 가정용 통신기기 판매에 착수했다.

에릭슨의 휴대정보기기는 운용체계(OS)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CE를 탑재했으며 휴대전화기와는 전용 케이블로 접속한다. 워드나 엑셀 등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도 갖추고 있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소형 디지털 휴대전화기에서는 일본 소니와 미국의 퀄컴등이 제품을 선보였다.

사실 CDMA방식 전화기는 유럽의 GSM방식이나 미국과 일본에서 채택되고 있는 시분할다중접속(TDMA)방식에 비해 신호처리가 복잡하기 때문에 소형화가 어렵다.

소니는 크기가 91x61x25mm로 신용카드 정도인 PCS 전화기를 선보였다.

무게가 1백50g이고, 1.9GHz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 제품은 통화시 접혀져 있는 마이크로폰이 튀어나온다. 이미 소니는 같은 모양의 아날로그 전화기를 판매하고 있다.

CDMA기술 개발업체인 퀄컴은 접는 방식(플립형)의 PCS 전화기를 내놓았는데 접었을 때 크기가 1백2x56x25mm이고 무게는 1백47g으로 소니 제품보다 약간 가볍다. 역시 1.9GHz대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데이터통신의 새로운 응용방법을 제시하는 출품작도 나와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루슨트 테크놀로지가 출품한 데이터통신모뎀이 그것으로 휴대전화의 인프라(기지국이나 교환기)를 이용해 패킷통신을 하는 CDPD(cellular digital packet data)방식을 채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현재 달라스시 경찰이 운전면허증이나 자동차번호를 뉴튼OS를 탑재한 휴대 정보기기로 입력해 센터에 관련 정보를 문의하는 일 등에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 마쓰시타통신공업은 실내에서는 무선전화기로,실외에서는 아날로그 휴대전화기로 사용할 수 있는 전화기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