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임채욱군(27,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학과)의 홈페이지 「한지(www.conest.co.kr/hanna1)」는 우리 고유의 전통 종이인 한지의 역사와 종류, 제작법, 활용도 등을 심도깊게 다룬 개인 홈페이지로 구성과 내용,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완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돼 세계 정상급 홈페이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한지」 홈페이지는 종이의 기원에서부터 전래, 종이와 관련된 설화 등 「옛종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고 한지의 기원,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 고려, 조선, 근현대에 이르는 「한지의 변천사」를 일목요연하게 수록하고 있다.
또 한지의 원료와 제조도구, 제조과정 등을 상세히 수록한 「한지만들기」와 한지와 양지의 비교를 통한 「한지의 우수성」, 한지의 쓰임새에 따른 각종 공예품을 소개한 「한지 박물관」도 추가해 한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한지를 활용한 고암(顧菴) 이응로 화백의 작품 「문자추상」을 포함, 총 12개 한지 예술작품을 미술관 형태로 전시한 「한지 갤러리」와 팬시, 인테리어, 패션, 공예품 등 현재 한지가 활용되고 있는 현황을 담은 「한지 백화점」, 관련 사이트와 참고문헌 등을 찾을 수 있는 「방명록」 등 추가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한지」홈페이지는 한지에 대한 일반적인 우수성을 소개한 것은 물론 수십권의 논문과 참고서적, 관련 사이트 등을 통해 입수한 한지 관련 전문정보를 대량 수록해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일례로 주원료인 닥나무의 물리, 화학적 특징과 한지의 제조과정에 따른 산성도 변화와 화학적 특징 등을 면밀히 비교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 제지분야의 전문가들도 구하기 힘든 자료를 제공해 정보가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직접 자료를 제작하기 힘든 정보는 관련 정보가 수록된 인터넷 사이트 주소(URL)와 직접 연결시켜 보다 정확하고 심도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간결하고 입체적인 인터페이스로 서비스할 수 있게 홈페이지를 설계했다는 점도 「한지」 홈페이지의 특징이다. 초기화면에 홈페이지 주요 제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한 서비스 요약도 「한지맵」을 제공했으며 방대한 분량의 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화면 좌측에 고정 메뉴를 설치해 일관성 있는 검색환경을 유지하는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매우 뛰어났다.
무엇보다 「한지」 홈페이지는 한지를 상징하는 몇가지 아이콘과 배경 디자인 등을 제외하면 고난도 기술력과 많은 디자인 요소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도 간결하고 일관성 있는 주제의 시나리오와 충실도가 매우 뛰어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접목시켜 성공적인 홈페이지를 구축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인터넷에 서비스중인 홈페이지들이 대부분 흥미위주의 단편적인 정보제공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대상을 수상한 「한지는 생활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가까운 주제임에도 불구, 관련 정보를 다각적으로 수집해 흠잡을데 없이 완성도 높은 홈페이지를 구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