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중인 차량이나 업무 현장에서 노트북PC 등 휴대용 단말기에 무선모뎀을 장착해 음성이나 데이터를 자유롭게 주고 받을 수 있는 무선데이터통신 시대가 개막됐다.
바야흐로 국내에서도 「모바일 컴퓨팅(Mobile Computing)」을 통한 움직이는 사무실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무선데이터 전국 사업자인 에어미디어는 최근 서울, 수도권 및 6대 광역시에서 다음달 1일부터 상용서비스에 돌입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이에따라 올해 9월 인텍크텔레콤, 10월 한세텔레콤에 이어 이번에 에어미디어가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첫 전파를 쏘아 올림으로서 본격적인 무선 데이터 통신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이번 무선데이터 상용 서비스는 지난해 6월 사업권을 획득한 이후 주파수 간섭 문제, 무선데이터장비 교체 문제 등 숱한 산고를 겪은 이후에 얻은 결과라 더욱 값진 의미를 갖는다. 특히 SK텔레콤과의 주파수 간섭 문제로 시범 서비스 기간에 주파수 대역 변경이라는 국내 이동통신 역사상 유례없는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한세텔레콤, 인텍크텔레콤, 에어미디어 3개 전국 사업자는 우선 서울, 수도권 지역과 주요 광역시에 평균 2백50여개의 이르는 기지국을 통한 무선데이터 망을 구축하고 상용 서비스에 돌입했다.
이들 3개 사업자는 물류, 교통시장 등 저마다 특화된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로 초기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신용카드 조회 서비스, 버스카드 무인 충전 서비스, 무선기사 송고 서비스 등 1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우선은 기업체를 상대로한 수직시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요금면에서도 이코노미, 표준, 프리미엄 요금 등 다양한 요금체계를 도입해 초기에 최대한 많은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3개 사업자의 기지국 구축현황, 서비스 종류, 요금 전략은 다음과 같다.
<기지국 구축 현황>
지난 9월 무선데이터 상용 서비스에 처음으로 불을 당긴 인텍크텔레콤은 서울지역에 60개 기지국을 비롯해 수도권 주요 지역과 5대 광역시 등에 1백29개소 등 총 2백 55개 기지국을 구축했다. 인텍크는 늦어도 2001년까지는 6백 23개소의 기지국을 통한 전국망을 구축하고 전국 서비스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세텔레콤도 1백 20개의 기지국을 구축하고 서울,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상용서비스에 들어가며 오는 2천년까지는 전국망 구축을 마무리한다.
3개 사업자 가운데 제일 늦게 상용서비스에 돌입한 에어미디어는 서울, 수도권 2백개를 포함해 전국에 4백5개의 기지국을 구축해 가장 많은 기지국 수로 상용서비스를 개시했다.
<서비스 종류>
3개 사업자는 저마다 특화된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에어미디어는 은행 직원이 고객을 아가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이동뱅킹 서비스,선이 없는 곳에서도 물품 대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무선 신용 카드 조회 서비스 등 주로 금융과 보험 시장에 부합되는 서비스를 주로 제공할 계획이다.
반면 인텍크텔레콤은 교통카드 무선충전 서비스, 자동 통행요금 징수 서비스, 택시 지령 서비스 등 교통분야에 집중하며 한세텔레콤도 원격검침서비스, 무선기사 송고 서비스, 이동뱅킹 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요금 체계>
에어미디어는 가입비 3만원, 보증금 6만원으로 책정했으며 월 사용료로 표준 요금의 경우 기본료 1만2천원(5백 유니트=32바이트)에 1유니트당 5원씩 부과할 계획이다.
에어미디어는 이코노미, 표준, 프리미엄 요금 등으로 구분해 요금선택의 폭을 넓히고 우량 가입자에게는 요금을 차별화할 방침이다.
인텍크텔레콤과 한세텔레콤은 각각 가입비를 2만원과 3만원으로, 보증금을 각각 6만원, 3만6천원으로 정했다.
이들 업체도 차별화된 요금체계를 마련해 초기에 무선데이터 가입자를 끌어 들여 무선데이터통신 시장을 적극 활성화할 계획이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