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기 대기업들이 날로 급증하는 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해 무선전화기, 무선호출기(삐삐) 등의 통신기기를 외주생산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통신기기 대기업들은 통신기기의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중소 전문업체에 관련 통신기기를 외주생산하는 경향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대기업들의 경우 인건비 절감을 통한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중소 전문업체들로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등 이중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앞으로 대기업중소기업간 생산협력관계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해들어 성일전자로부터 삐삐를 공급받아 출시하고 있으며 9백㎒ 무선전화기 역시 일통전자 등 4개사로부터 일부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지난 95년 텔슨전자와 마산전자로부터 삐삐를 공급받았던 LG정보통신(대표 송재인)은 지난 해부터 납품사를 팬택으로 바꿔 제품을 공급받고 있으며 앞으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디지털 휴대폰,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도 전문업체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현대전자(대표 정몽헌) 역시 지난 달 한창과 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월 2만∼3만대 규모의 CDMA 디지털 휴대폰 및 PCS 단말기를 공급받기로 했으며 지난 3월에는 미래통신으로부터 무선전화기를 공급받아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주)세강, 한화정보통신(대표 김용구)은 미래통신, 바우전자, 스카이전자 등 3개사로부터 각각 9백㎒대역 무선전화기를 작년말부터 공급받아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공조관계는 국내 정보통신기기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앞으로 상호간의 인력교류, 투자 등 협력교류 분야를 더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위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