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전화 사전선택제가 시행되면서 시외전화 이용방법이 변경돼 일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시외전화 사전선택제가 시행된 지난 1일부터 전국의 한국통신 전화국과 데이콤 고객센터에는 「시외전화가 걸리지 않는다」는 전화가 빗발쳐 양사 직원들이 진땀을 빼고 있다.
현재 시외전화가 걸리지 않는 경우의 대부분은 081 또는 082를 누르고 다시 0XX 형태의 지역번호를 눌렀을 때이다. 사전선택제의 실시로 081 또는 082를 눌렀을 경우에는 0XX 형태의 지역번호에서 0을 뺀 XX 두자리 숫자만 눌러야 하는 것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대구로 전화를 걸 경우 081(2)를 누르지 않을 때는 053 다음 가입자 번호를 눌러야 하지만 081(2)를 누를 때는 53만 눌러야 하는 것이다.
현재 081(2)를 누르고 0XX를 눌렀을 경우에는 전화가 걸리지 않는 대신 「지역번호 앞 0번은 누르지 말아야 합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오게 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지역번호 앞 0번」이라는 말조차 이해하기 힘들다고 불평하고 있다. 「지역번호 앞」이라는 안내방송 목소리가 「지역번호와」로 들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데이콤이 시외전화 시장확보를 위해 보급한 회선자동선택장치(ACR)도 시외전화가 걸리지 않는 원인이 되고 있다. 데이콤은 사전선택제 시행에 앞서 10월말까지 사전선택제 실시지역에 보급된 ACR를 모두 철거하기로 했으나 「1백%」 철거여부는 데이콤 스스로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ACR는 전화 이용자가 02를 누를 때 자동적으로 082-02로 변경해주는 장치로 사용자의 편성을 겨냥해 설치 한 것이지만 이달부터 082-2라야 전화가 걸리도록 시외전화 이용방법이 변경됨으로써 시외 통화가 안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은 4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시외전화를 걸 때마다 계속 안내방송이 나오는 경우에는 전화회선을 점검해 ACR가 달려 있는지를 확인하고 담배갑 크기의 ACR장치가 발견되면 이 장치를 철거해 시외전화를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최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