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컴퓨터, 전화 통합(CTI)시스템 보급이 늘고 있다.
현재의 추세라면 이 지역 8개 경제 선진국에서만 오는 2002년까지 1천2백만명이 CTI시스템을 사용할 것으로 시장조사회사인 「데이터퀘스트」는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이들 국가 총 고용인원의 17%에 해당하는 것이다. 북미지역에서 이미 상당 정도 보급된 CTI시스템이 유럽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유럽에서 금융과 제조분야는 특히 CTI 보급이 활발한 양대 시장으로 꼽힌다. 향후 5년 동안 6백만대의 CTI 가능 워크스테이션이 이 분야 업체에 설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미에 이은 유럽의 이같은 CTI시스템 보급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10억달러였던 세계시장 규모도 오는 2002년 1백40억달러로 급속히 증가할 전망이다.
CTI란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전화통화를 하는 동안 컴퓨터에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운용할 수 있도록 한 기업의 음성 및 데이터 네트워크 인터페이스를 의미하는 것.
따라서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일례로 컴퓨터에 저장된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와 연계된 자동통화기능을 통해 전화 상담원이나 교환원이 수작업으로 일일이 전화번호를 누르는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등 생산성 향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에서의 CTI시스템 보급확산도 기업들이 바로 이같은 목표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이 시스템을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보기술 업체들의 기술개발 노력에 따른 시스템가격 인하추세도 시장성장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노벨 등이 PC 기반의 CT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의 성과에 힘입어 종래 대형 컴퓨터나 통신장비 등을 기반으로 하던 CTI시스템의 소형화, 저가격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유럽 CTI시스템 시장의 보다 빠른 성장을 위해 공급업체들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CTI시스템의 잠재효과를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하는 고객이 많이 있음을 고려해 기술적인 업무뿐 아니라 시스템 사용효과를 널리 알리는 일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CTI 접속 프로토콜 표준정립도 시장확대를 위해 하루속히 이루어져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기존 업체별 전용 프로토콜이나 복수의 프로토콜을 채용한 제품생산은 구매자의 혼란을 야기할 뿐 아니라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의 개방형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의 잇단 등장과 미들웨어 기술의 발전은 CTI시스템 개발자에게 매우 고무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최근엔 인터넷기술을 CTI분야에 적용해 표준화와 비용절감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어 향후 CTI시스템 시장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오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