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말까지 전세계 1억대의 컴퓨터와 1백만개의 네트워크가 연결될 인터넷이 국가산업 정보화와 기업생산성 향상은 물론 향후 「산업사회」를 대체할 「정보사회」 구현에 그 초석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사회 전분야에 걸쳐 활용가치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제연합 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가 제정한 「전자상거래모델법」과 지난 7월 독일에서 개최된 40개국 경제무역장관회의에서 채택된 「본 선언」을 계기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인터넷 전자상거래는 민간의 자율규제와 시장논리가 발전의 핵심임을 역설한 미국 클린턴 행정부의 「국제 전자상거래 기본계획」으로 그 발전 속도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는 정보가 부가가치를 증대시키는 중요한 자원으로서 그 가치는 정보의 공유와 상호연결의 범위가 클수록 더욱 커진다는 정보화사회의 특징을 감안할 때 글로벌 네트워크인 인터넷의 활용이 정보화에 미치게 될 중요성의 정도를 쉽게 짐작케 한다.
이러한 전망에서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민간기업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21세기 전략산업으로 전자상거래 기술개발과 국제표준화 활동의 조기전개를 통해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장선점을 위한 주도권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인터넷의 효용성에 대한 산업계의 새로운 관심을 불러 일으켜 정보교류의 창구로서뿐 만 아니라 기업상품의 새로운 판매창구로서 그 중요성을 증가시키고 있으나 통신판매 및 PC통신을 이용한 상품판매는 상품부족과 품질에 대한 불신, 번거로운 지불절차 등 그 한계로 인해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인터넷 전자상거래는 동화상과 3차원 기법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구현으로 기존 매체가 지닌 한계를 극복할 전망이다. 특히 「커머스넷코리아」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전자상거래 실험사업」이나 데이콤과 비자카드의 협력 등 민간 차원에서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시도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어 전자상거래의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
결국 인터넷상의 멀티미디어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과 전자상거래 기반 구축을 위한 다양한 시도는 기존의 금융, 유통업무의 관행과 시장구조에도 많은 영향을 미쳐 유통망 중심의 시장구조가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되는 생활패턴의 변화도 가져올 전망이다.
한편 95년 말부터 일기 시작한 대기업 및 공공부문에서의 인터넷 전자상거래에 대한 관심은 초고속망 또는 국가기간전산망 구축사업과 연계돼 급속히 증폭되고 있으나 전자상거래 관련 표준화 및 핵심 요소기술 개발의 미비 등 취약한 국내 전자상거래 기술기반으로는 향후 전개될 「인터넷 라운드」에의 효과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는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기반구축 등 민간의 창의적 노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환경조성에 힘쓰고 민간은 이를 바탕으로 사업발전에 힘써야 할 것이다. 정부가 직접 사업에 개입해 민간과 경합하는 과거 EDI사업에서의 전철을 되풀이 해서는 안될 것이다.
<郭治榮 (주)데이콤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