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이동전화시장.. LG텔레콤 정장호 사장 인터뷰

『역시 고객들을 편안하게 모신 다는 것이 가장 어렵지요. 워낙 많은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일선 영업 현장에서 결례가 많았습니다.』

정장호 사장은 지난 한달의 PCS 사업을 평가하기에 앞서 단말기 수급 불균형으로 밀려드는 모든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켜주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단말기 공급이 어느 정도 원활히 이루어지면서 019 실가입자가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한 것에 힘입은 듯 분초를 아끼며 정신 없이 뛰어다녔던 일정에 다소 여유를 되찾은 것처럼 보였다. 『연말까지 50만 실가입자 확보는 무난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정사장은 『내년 역시 1백여만명을 추가로 확보, 다소 벅차기는 하겠지만 빠른 시간내에 회사경영을 손익 분기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인회계사이기도 한 정사장이 예상하는 LG텔레콤의 98년도 매출은 대략 5천억원 선. 연평균 가입자 1백50만명이 한달에 약 3만3천원어치의 통화요금을 지불한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는 날로 격화되고 있는 시장경쟁 상황에 대해 『공존의 틀을 찾아야 한다. 사실 우리나라 현실에서 5개의 이동전화 사업자가 각축을 벌인다는 것은 일종의 공급과잉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자칫 가격 경쟁으로만 치달을 경우 일본의 PHS사업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한다. PCS사업은 마라톤에 비유할 정도로 호흡이 긴 승부인데 조급한 우열 경쟁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우선은 내년말 결산 성적표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다.

LG텔레콤은 정사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PCS의 조기가입을 절대 강권(?)하지 않는다. 경제적으로 여유있고 업무나 일상사에 꼭 필요한 사람들만 PCS를 사용해보라고 한다. 또 반드시 써보고 제품과 회사를 선택하라고 말한다.

정 사장은 기존 휴대폰 사용자의 전환 가입도 유도하지 않겠다고 한다. 소비자는 현명하다고 믿는다. PCS와 이를 서비스하는 LG텔레콤에 대한 자신감을 깔고 있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