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이동전화시장.. 위성이동통신시대 「카운트다운」

지구상공의 미개척지를 선점하기 위한 「별들의 전쟁」이 치열하다.

한국통신,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는 물론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정보통신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은 차세대 이동통신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위성통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 정통부에서 위성통신사업을 공식적으로 허가함에 따라 국제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기업들은 본격적인 사업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업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위성통신사업은 「범세계 위성이동통신(GMPCS:Global Mobile Personal Communication by Satellite)」과 관련된 5개 프로젝트.

GMPCS는 지상에서 7백∼1만㎞에 인공위성을 띄워 전세계지역에 음성은 물론 팩스 등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저궤도 위성이동통신 서비스를 말한다.

기존 3만6천㎞의 정지궤도가 아닌 저궤도상공에 위치한 위성을 이용하기 때문에 지상의 이동통신과 같이 실시간 서비스는 물론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자유로운 음성 및 데이터 통화가 가능하다.

또한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도 1천6백10∼1천6백26.5㎒ 대역의 상향(지상에서 위성으로) 주파수와 2천4백83.5∼2천5백㎒ 대역의 하향(위성에서 지상으로) 주파수 등 고주파 대역을 이용하기 때문에 음질이 깨끗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국내업체들은 GMPCS가 차세대 이동통신이라 일컬어지는 IMT-2000으로 가기 위한 전 단계임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사업참여를 선언하고 기술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텔레콤은 미국 모토롤러가 주도하고 있는 이리듐 프로젝트에 독점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총투자액인 45억달러 가운데 4.5%인 8천2백만달러를 투자하고 상임이사회 자격을 획득했으며 이를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할 이리듐 코리아를 지난해 설립했다.

SK텔레콤은 이미 한국과 북한지역에 관한 독점 서비스권을 갖고 있으며 내년 9월 상용서비스를 위한 국내 사업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가장 빠른 사업진척을 보이고 있는 SK텔레콤은 서울 대방동에 이리듐 운영센터를 설립하고 교환 및 통제시스템(NMS) 등을 통한 시험테스트중이며 충주와 진천에 건립중인 관문국(Gateway)도 다음달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통신, 신세기통신, 삼성전자 등은 30억달러의 투자액 가운데 5.9%인 8천4백만달러를 투자하고 ICO(Intermediate Circular Orbit)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ICO 프로젝트는 오는 2000년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총 12기의 저궤도위성을 쏘아올려 음성, 데이터, 팩스, 무선호출 등 개인휴대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통신은 위성망과 지상망의 연동서비스를 위해 국제통신망 등 글로벌 전송로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위성지구국(SAN) 건설 및 중요 통신설비 설치승인을 내년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또한 삼성전자도 최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시분할다중접속(TDMA), CDMA/AMPS 겸용 방식의 ICO 단말기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까지 시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CDMA방식의 위성이동통신 단말기를 전세계에 독점 공급키로 최근 ICO社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시장선점을 위한 물밑작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데이콤과 현대전자도 미국 로랄과 퀄컴社가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스타에 총 3천8백만달러를 투자하고 국내 및 동아시아지역의 서비스 사업권을 확보했다. 글로벌스타는 1만4천㎞ 상공에 총 48기의 위성을 발사해 내년 9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돌입할 계획이다.

데이콤과 현대전자는 이를 위해 최근 건립한 경기도 여주의 위성지구국을 통한 위성과 지구국간의 망안정 테스트를 본격화하는 등 내년 8월 서비스 준비 최종 마무리단계에 들어갔다. 이들 업체는 여주지구국을 국제통신망과 국내통신망을 연결하는 관문국 역할뿐만 아니라 위성발사 후 궤도진입 및 자체제어 등 관제역할까지 수행토록 할 방침이다.

금호그룹과 (주)대우는 오는 2001년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미국 TRW社가 주도하고 있는 오디세이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결정하고 지분액 결정 등 최종 계약단계에 들어섰다. 오디세이는 32억달러를 투자해 1만㎞ 상공에 총 12기의 저궤도위성을 쏘아올려 전화, 데이터, 무선호출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국내 CTI그룹이 데이터 전용 위성통신 서비스인 오브컴에 참여키로 결정하고 삼성동에 망제어센터를 건립하고 단말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실질적인 사업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강병준 기자>